무언가 얻고 싶으면
포기 아는 지혜 필요
수명 한계 느끼는 시점
선택·포기 명확히 해야

▲ 김학선 전 춘천 석사초 교장
▲ 김학선 전 춘천 석사초 교장
나이들어 앉았다 일어서기 불편해 식탁과 의자가 있는 식당을 찾게되고,음식의 맛을 보면 소금부터 찾게되고, TV를 켜면 볼륨을 점점 올려 가족들로 부터 핀잔을 듣게 된다.신문이나 책을 좀 보려면 돋보기를 찾게되고,기침 이나 열이 나면 혹여나 폐렴이 아닌가 걱정부터하고,허리를 만지면 관절을 의심하게 되는 지금이 내 건강수명이 다된 것 아닌가 싶어 고민하게 된다.2015년 UN이 새로운 연령기준으로 0~17세까지를 미성년자로,18 ~ 65세까지를 청년으로,66 ~ 80세 까지를 중년,80 ~ 100세 까지를 노년,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규정한다고 공표했다.100세 인생에서 노랫말을 보면 70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가고,80에는 아직 쓸만 해서 못가고,90에서는 또 데리려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하라는 노랫말이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1960년대 우리의 기대수명이 고작 52세였건만 지난해에는 82세로 50여년만에 무려 30년을 더 살게 되었기에 이제 100세 시대도 눈앞에 와 있지 않나 싶어진다.

우리는 현재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이면 직업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퇴임이라는 형식을 피할 수가 없다.남은세월 20~30년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남은 20~30년 중에서 10여년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생한다고 보면 퇴임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0~15년 안팎이 될 것이다.일을 하고 살아가려면 우선 건강해야하고,살아갈 돈이 있어야하고,주위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위한 소통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마크 맨슨은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며 인생을 살아가지만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게 아니라 뭘 포기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라며 삶의 방향을 재조명하면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할 줄 아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도류 도벨리는 ‘불행 피하기 기술’에서 좋은 삶은 대단한 무엇인가를 추구하기전에 멍청한 것,어리석은 것,잘못된 것 등을 피할 때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안 할 때 삶은 풍성해진다’고 했다.인생을 살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생각뿐이기에 어떻게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행복은 만들어 질 것이라 했다.건강수명마저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서 선택과 포기는 명확해지지 않았는가? 퇴직한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나 생각은 과감히 떨쳐야 하지 않겠는가? 어느 골프장에서 잔디를 보수하는 꼬부랑 할머니의 말이 아직까지 귓전에 남아있다.“내가 여기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건강이 주는 복이고,일을 하고 받는 보수는 내 인생의 보너스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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