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용 강원변호사회 회장
▲ 조동용 강원변호사회 회장
수천년전 그리스지역의 한 나라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저주받은 운명을 가진 오이디프스가 왕자로 태어났다.그 저주를 피하고자 왕은 부하에게 그 왕자의 살해를 명했다.그 부하는 오이디프스 왕자를 죽이지않고 옆나라에 버렸다.그 나라에서 성장한 오이디프스는 자신의 운명을 알게됐다.그는 운명을 피하고자 다른 나라로 도망한다는 것이 모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그는 길을 가다 사소한 시비끝에 평복을 한 왕을 죽이게 된다.그러자 그 나라는 기근과 질병이 닥친다.그는 기근과 질병을 일으킨 스핑크스를 죽인다.그 공으로 왕으로 추대돼 미망인인 왕비와 결혼해 자식을 낳았다.평화로운 세월도 오래가지 못하고 국가에는 다시 질병과 기근이 닥친다.오이디프스왕이 신탁에서 들은 재앙의 원인은 전왕을 죽인 자라는 것이다.오이디프스왕은 전왕을 죽인 자를 체포할 것을 전국에 명한다.속속 모아지는 여러가지 증거는 전왕을 죽인 자는 자신이고 생모와 결혼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었다.그는 조사를 중단하라는 주변의 강력한 권유를 뿌리치고 ‘내가 그 저주받은 당사자이고 그로 인해 파멸될지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엄격한 조사의 강행을 명한다.

드디어 진상은 밝혀졌다.1)자신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2)아버지는 운명을 피하고자 아들을 죽이라고 부하에게 명한다.3)부하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옆 나라에 버린다.4)옆 나라에서 성장한 오이디프스는 자신이 알게된 운명을 피하고자 다른 나라로 도망간다는 것이 모국으로 돌아왔다.5)길을 가다가 사소한 시비끝에 죽인 노인이 평복을 한 왕이고 자신의 친부였다.6)그가 스핑크스를 죽이고 재앙을 물리친 공으로 왕이 돼 결혼한 미망인왕비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이다.7)운명을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해진 운명의 완성을 위한 모자이크에 불과하다.

왕비는 자상한 젊은 남편왕이 전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오이디푸스는 절망에 치를 떨며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돼 천하의 조롱을 받으며 거친 황야를 헤맨다.오랜 세월동안 많은 청년들이 ‘나도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저주받은 운명의 주인공이 아닌가.아무리 노력해도 흙수저 신분은 벗어날 수 없고,이 가난과 고통은 대를 이어 물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결혼과 출산은 죄악이 아닌가’하고 고민해 왔다.

하지만 어떤 현명한 사람들은 오이디프스를 바보라고 비웃는다.‘왕은 무치다.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 ‘아버지인줄 모르고 죽였는데,뭐 그리 큰 잘못인가.나라를 구했는데.왕도 백성이 추대한 것이고,결혼도 (어머니인줄 모르고) 백성들에 의해 한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는 왕의 권력으로 덮으라고 하는데 왜 굳이 그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윤리도덕을 타락시키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는가.’ ‘왕의 권력으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왕의 자리도 유지하고 왕비도 자살하지 않고 모두가 편안했을 것 아닌가.’

작금의 사태를 보자.매스컴에 수 없이 많은 죄악과 거짓변명이 온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그들은 기득권을 포기못해 자신의 죄악이 별게 아니라며 덮으려한다.또한 진상이 밝혀져도 거짓으로 변명을 일삼는다.자신과 가족의 파멸이 두려워서.그러나 오이디프스는 왕의 권력도 진실을 덮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기득권을 포기하고,용기를 내어 진실을 밝힐 것을 명한다.그리고 자신을 징벌하고 광야를 방황하지만,딸과 신으로부터 구원을 받는다.오이디프스의 용기,우리는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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