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4월 때아닌 기상이변
개화시기 냉해 수확 감소 우려
인삼재배시설 강풍 피해 심각

농작물이 한창 자라야 할 4월 때아닌 기상 이변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냉해피해가 우려되는가 하면,태풍급 강풍에 비닐하우스 등이 파손돼 복구작업이 한창이다.춘천시 동내면 사암3리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유문수 이장은 최근 한창 꽃이 피기 시작한 복숭아를 볼 때마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뚝 떨어진 기온탓에 냉해피해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갑작스러운 이상저온 현상으로 냉해피해를 입으면 수확시기가 늦어지고 수확량도 20~30% 가량 줄어든다.유씨는 “최근 급강하한 기온으로 복숭아꽃이 일주일정도 늦게 피는 바람에 수확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봉지씌우기,열매솎기 등의 작업을 거친 뒤 수확철인 6월 중순쯤 뒤늦게 피해가 발생하면 농사가 헛고생이 되는 셈”이라고 걱정했다.

감자 재배농가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권용기(58·인제군)씨는 “아직 싹이 올라오지 않아 피해파악이 어렵지만 올해는 서리가 늦게까지 오면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도내에선 벌써부터 저온피해가 나타나고 있다.16일 현재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수가 1.3㏊(정선),배추와 브로콜리 등 밭작물이 0.6㏊(횡성) 등으로 집계됐다.과일을 맺는 내달쯤 정확한 피해 파악이 이뤄지면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강원도는 내달 도내 각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 11~12일 불어닥친 태풍급 강풍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 11일 밤사이 일 최대 순간풍속 32.9㎧(양양)의 강풍으로 도내 10개 시·군에서 인삼재배시설 1.7㏊,비닐하우스 25동 등 1억8000여만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한편 16일 설악산 영하 4.4도를 비롯 철원 김화 영하 3.7도,양구 해안 영하 1.8도,삼척 하장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뒤늦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17일 아침 산간과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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