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은희 별세
이장호 “한국영화 한 세기 끝났다”
엄앵란 “오로지 영화에 몰두한 분”
최은희의 아들인 영화배우 신정균 씨는 17일 “영화인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영화계 의견이 많았지만 어머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남편인 고(故) 신상옥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끈 최은희는 전날 지병으로 별세했다.
유족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발인은 19일 오전,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로 정해졌다.
영화배우 최은희의 별세 소식에 추모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이장호(73) 감독은 17일 “최은희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정말로 한국영화의 한 세기가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과거 조감독으로 고인과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던 이 감독은 “지난 4월 10일 신상옥 감독 추도식이 열린 지 엿새 만에 최 선생님도 영면하셔서 두 분은 정말 숙명적인 동반자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엄앵란(82)은 “자기 살림 다 팽개치고 사생활도 없이 오로지 영화에만 몰두한 분”이라며 “그렇게 열심히 영화를 살리려 했다.남들은 전부 겁나서 제작비가 너무 크다고 안 하려는 거 용감무쌍하게 하시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현재 지방의 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는 배우 신성일(81)도 최씨의 별세 소식에 가슴 아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성일은 최씨와 신상옥 감독의 제작사 신필름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다.
연합뉴스
webmaster@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