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통신장비업체 거래 제재
중, 미국 수수 예비 반덤핑 응수

미국이 16일(현지시간) ZTE를 제재하자 중국은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으로 응수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달 10일 보아오 포럼에서 대규모의 개혁개방 조치를 발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에 감사를 표하며 잠잠해지는 듯 했던 미중 간에 다시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이번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선공이었다.미 상무부는 북한·이란과 거래한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이는 이란 제재 위반으로 이미 11억9000만 달러(약 1조2775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과는 별도 조치로 ZTE가 과거 상무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것이 배경이 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ZTE 제재는전형적인 일방주의이자 경제패권 행위라고 비난했다.중국 당국은 미국산 수수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보증금을 내는 방식의 예비 반덤핑 조치를 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그러면서도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해 향후 덤핑 관련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미국과 협상 여지를 남겼다.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에 대응 차원인지에 대해 “중국 법률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른 조치로 미국산 수수는 중국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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