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시달리고 눈바람에 찢기던 아픈 사연도 / 애환의 전설도 가지가지 마다 서리어 있으련만
그 언제나 / 노송은 은은한 금빛을 내 비추며 오가는 사람들의 /
고마운 쉼터가 되고 높이 솟은 그 위상과 불변의 / 절개는 속세 인간이 삶의 사표로 삼아도 좋으리
솔잎 사이로 / 솔바람 솔솔 불어 가지에 대롱 달린 솔방울 씨앗 /
날리고 쉴 틈 없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재롱에 / 먹이 찾던 산새도 가까이서 울어대며 반겨주네
어렵던 시절 / 허리가 잘리고 팔다리가 동강나 만신창이 되어 /
산골집 아궁이의 땔감이 되어 구둘방을 데우고 / 숫덩어리가 되었던 세월의 온갖 시련도 있으련만
이제 노송은 / 이 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의 대들보 버팀목이 되어 /
금강송의 생명을 다하고도 소리없이 우리의 곁에서 / 이 민족 얼이며 표상인 역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네
정병식·전 도 관광스포츠지원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