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추진위원장 (전 통일부 장관)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동해북부선(강릉~제진)연결 추진위원회’가 17일 공식 발족됐다.추진위원장을 맡은 정세현(사진) 전 통일부장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동해북부선을 평화고속철이라고 규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의지를 밝혔다.

■한반도 ‘Peace Expressway(평화 고속철)’를 마저 잇자!

동해북부선 연결은 국가적 어젠다가 될 수 밖에 없다.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인 신(新)한반도 경제지도 구상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사실 동해선 철도 연결은 우리 측 구상이 아닌 북측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동해선 철도를 완전하게 연결하려면 강릉에서 제진구간 공사를 마저 해야했다.그러나 시간과 공사비가 많이 소요돼 착공을 하지 못했다.동해북부선은 남한 지역이어서 남북협력기금을 쓸 수 없었다.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기 쉽게 된 것은 남북의 철도·도로를 이미 연결해놨기 때문이다. 남북 철도와 도로가 다시 쓰이기 시작하면 지난 10년 동안 얼어붙었던 남북 민심을 빠른 속도로 녹이고 다시 하나로 묶어낼 것이다.민심이 연결되면 통일의 구심력은 그만큼 커진다.곧 열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업도 재개될 것이다.이미 연결된 철도 도로가 다시 원래의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남북 간에 금강산 청년역에서 제진까지는 연결됐지만,남쪽 구간 중 과거에 마저 연결하지 못한 동해북부선도 이제는 연결해놓아야 한다.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을 병행해 나가는 정부와 국민들이 호흡을 같이하면서 민간이 동해북부선 연결을 선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철도 연결이 시작되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중 환동해권 경제협력 활성화 기반이 강화될 것이다.동해북부선은 다시 ‘민족의 혈맥’이 되고,‘Peace Expressway’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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