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영월 단종제
27일부터 29일까지 ‘단종, 길을 열다’ 개최
남북 정상회담 기념 세종-단종 만남 주선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1457,재위 1452~1455).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에서 가장 비극적인 운명의 왕이다.숙부인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뒤 영월에서 유배 생활을 거쳐 비운의 생을 마친 단종의 일생은 권력의 비정함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정치적 야심에 희생된 비운의 소년 국왕 단종이 명예를 회복하는 데는 200년이 넘게 걸렸다.

▲ 단종문화제에서 선보이는 단종 국장 재현 모습.
▲ 단종문화제에서 선보이는 단종 국장 재현 모습.
1681년(숙종 7)7월 숙종은 단종을 노산대군으로 추봉(追封)한 뒤 1698년(숙종 24)11월 정식으로 복위시켰다.

이에 따라 영월군은 1967년부터 해마다 봄철에 단종문화제를 열어 그의 애달픈 넋을 위로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던진 충신들의 숭고한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올해 제52회 단종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단종,길을 열다’주제 아래 영월읍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둔치 등에서 열린다.

▲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강릉 시가지에서 펼쳐진 단종국장 재현 행사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 모습.
▲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강릉 시가지에서 펼쳐진 단종국장 재현 행사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 모습.
단종제 개막일인 27일은 국가적으로 큰 이벤트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이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세종과 단종의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 시가지에서 2회에 걸쳐 추위를 무릅쓰고 영월 군민 500여명이 참가해 ‘킹 오브 강원(KING OF GANGWON’이라는 타이틀로 단종 국장(國葬)재현 행사를 펼쳤다.

그동안 비운의 왕으로 각인돼온 단종 이미지에서 탈피해 오래 전부터 영월을 비롯해 강원도 땅에 전해져 내려오는 단종 관련 설화를 바탕으로 ‘희망의 왕’과 ‘소원을 들어주는 왕’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을 제작해 국장 행렬에 참가시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면서 문화올림픽에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월의 단종제는 이제 슬픔과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또 달라진 단종제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바로 알고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다양한 전통 프로그램을 구경하고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 준비돼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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