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고석정 어린왕자 밀·보리밭길
5월∼6월 옛 Y진지에 밀·보리 향연
동화 속 이야기 따라 걷는재미 만끽
원두막· 동물농장… 깡통열차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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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친숙한 동화 ‘어린왕자’의 밀밭길이 철원에 열린다.지난해 가을 ‘고석정 꽃밭 코스모스 십리길’로 인기를 모았던 옛 Y진지 부지에 철원군이 ‘어린왕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밀과 보리 밭길을 마련했다.

옛 Y진지 15㏊ 규모의 밭엔 지난겨울 파종한 밀과 청보리,전통호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5월쯤이면 키 작은 어린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라 광활한 자연놀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마땅한 먹거리가 없어 밀 서리를 했던 어른들은 밀밭을 보며 입술 까맣던 옛 추억 한 자락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밀밭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만 운영할 계획이다.어린왕자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떠올릴 황금빛 물결을 보여주지는 않겠지만 꽃 위주의 봄나들이에 식상한 관광객들에겐 색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어린왕자 밀밭길엔 기존에 조성된 7개의 원두막을 어린왕자가 경유해 온 7개의 행성으로 꾸민다.각 행성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폐목을 활용해 만든 어린왕자와 여우,주정뱅이,수학자,허영꾼 등의 조각품을 설치해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또 밀·보리밭 곳곳에는 여우와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의 모형 등을 전시해 동화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가정의 달인 5월,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친숙한 동화 ‘어린왕자’의 밀밭길이 철원에 열린다.
▲ 가정의 달인 5월,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친숙한 동화 ‘어린왕자’의 밀밭길이 철원에 열린다.
밀밭길은 유채꽃 둘레길과 고석정 강변,주상절리길로 이어져 인공정원과 자연정원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또한 전통농기구를 전시한 박물관 호미뜰에 들러 옛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보고 정원 한켠에 운영하고 있는 동물농장에서는 승마체험과 당나귀,리틀말,양,염소,토끼 등 책이나 TV를 통해서만 보던 동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조선시대 왕족과 양반,선비,평민의상을 비롯해 1950년대 전·후의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전통의상 체험행사와 목공공예와 한지,누에,염색 등 이색체험 행사도 상시운영한다.특히 밀밭을 중심으로 백일장과 사진(드론)촬영대회 등 문화행사도 진행,방문객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Y진지 담벼락에 어린왕자의 정원임을 알리는 문구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장미꽃 등의 이미지를 LED조명들을 사용해 형상했으며 오래 걷기 힘든 어린이 등 노약자를 위해 고석정광장과 밀밭을 연결하는 1.5㎞구간에는 깡통열차도 운영된다.

상반기 Y진지를 녹색으로 물들였던 어린왕자의 밀밭길은 코스모스와 메밀,백일홍,해바라기 등 꽃밭으로 변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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