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양양 물치비치마켓

# 재밌는 가게이름 많아요

‘밥이브라운’,‘세요각시’,‘THE먹고가게’,‘나는연’,‘어서오슈’,‘뻥치시네’,‘마음이동해’,‘아재초콜릿’,‘손거미’….물치 비치마켓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각양각색 가게 이름과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간판 하나에도 정성과 개성이 묻어난다.볼거리는 간판 뿐만이 아니다.자신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들을 보기좋게 디스플레이한 두세평 남짓한 공간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장마당을 여러번 돌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셀러들에게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 질문을 던져도 어느 누구하나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하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여유로움이 넘쳐나는 분위기가 유럽의 어느 거리를 거닐고 있다는 느낌일 뿐,대형마트에서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

# 먹거리·공예품 직접 만들었대요

물치 비치마켓의 뿌리는 경기도 양평의 ‘문호리 리버마켓’이다.지난 2014년 4월 처음 시작된 문호리 리버마켓은 특수효과와 연출 등으로 유명한 안완배 감독이 기획한 장터다.장터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도자기,공예품 모두가 셀러들이 직접 만들어 갖고 나온 물건들이다.그렇다 보니 장터에서 만날 수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스토리가 있다.셀러들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나온 물건을 팔기 위해 안달하기 보다는 가족들과 주말 소풍 나온 듯 유쾌하다.20여명의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출발한 리버마켓은 현재 마켓에 참여하고 있는 셀러가 1000여명,네이버 카페 회원수가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 지역 농특산물 판매도 한대요

문호리 리버마켓에 이어 문을 연 물치 비치마켓은 지난해 두차례의 시범운영을 통해 합격점을 받으면서 올해부터는 매월 둘째주말에 열리는 것으로 정례화됐다.특히 지난 2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외신기자 팸투어 대상지에 물치 비치마켓이 포함되기도 했다.물치 비치마켓 정례화로 매월 첫째주 서울 새활용플라자,둘째주 양양 물치항,셋째주 양평 문호강변,넷째주 충주 목계나룻터로 순서가 정해졌다.초창기 50여명에 불과했던 물치 비치마켓 참여 셀러들은 이제 100여명으로 늘었다.특히 지역셀러 매장도 있어 한과,부각,목공예품과 쿠키,커피 등에 이어 봄나물 등 지역 농특산물의 새로운 판로가 되고 있다.


20180417010191.jpg
# 여기선 만들고 놀고 꿈꾸고…

물치 비치마켓에 참가하고 있는 셀러들은 최소한의 질서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한다.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며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다.셀러들은 한결같이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마켓에 나온다기 보다는 지친 일상속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비치마켓은 ‘만들고,놀고,꿈꾸고…’를 표방한다.마켓을 찾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즐겁게 놀며,인간다운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셀러들은 희망과 행복을 담아 물건을 만들고,고스란히 손님들에게 전달된다.희망과 행복이 있는 곳.어쩌면 물치 비치마켓에서 셀러들이 판매하는 것도,우리들이 사는 것도 ‘희망’과 ‘행복’은 아닐까. 최 훈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