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근 3년 간199건 발생
택시 운전석 보호막 시범 설치
시군 지원 부족 전체 보급 난항

지난 18일 오후 9시56분쯤 강원경찰청 종합상황실에 ‘외국인 손님이 택시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당시 중국 국적의 A(56)씨는 택시요금 지불을 거부하며 택시기사 B(53)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고용주가 요금(3만원)을 지급하자 숙소로 귀가했다.이후 A씨는 다시 나와 흉기로 B씨의 손목 부위를 두 차례 찌른 후 도주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주변 수색 중 인근 야산에 숨어있다 숙소로 돌아오던 A씨를 붙잡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지지부진하다.1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간 도내에서 택시·버스기사 등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은 모두 199건(입건 205명)에 달한다.연도별로는 2015년 76건(76명),2016년 65건(72명),지난해 58건(57명) 등이다.올들어 지난달까지는 15건의 운전자 폭행사건이 발생해 18명이 검거됐다.사건이 접수되기 전 당사자끼리 합의를 끝내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관련 사건은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폭행·폭언에 시달리는 택시기사들이 끊이지 않자 전국택시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지난해 1월 업체의 지원을 받아 ‘운전석 안전보호막’을 춘천,원주 등 도내 6개 시·군의 택시 120대에 설치,시범사업을 진행했다.당시 설치된 운전보호막이 택시기사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해 도내 전체 택시로 확대되지 못했다.이기석 전국택시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운전석 안전보호막은 뒷자리에서 갑자기 이뤄지는 폭행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폭행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보호막 확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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