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 무단베끼기 논란속
프랑스 칸 MIPTV서 홍보·판매
판권 구매없이 사용 현지서 비난

▲ MIPTV 중국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천뢰지전’
▲ MIPTV 중국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천뢰지전’
중국이 한류 예능을 무단으로 베끼는 것도 모자라,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을 버젓이 세계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9~1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Marche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Television·MIPTV 2018)’에서 중국 방송사들이 한류 예능을 표절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세계 최고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로 꼽히는 MIPTV에는 세계 각국이 마련한 국가관이 운영되며,국가별 콘퍼런스를 통해 대표 판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MIPTV에 참가하고 돌아온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위즈덤 오브 차이나(Wisdom of China)’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에서 SBS TV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베낀 상하이동방위성TV ‘천뢰지전’을 대표 홍보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MIPTV 마켓에서 중국 콘퍼런스에 갔을 때 ‘천뢰지전’ 홍보영상을 대대적으로 틀어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신의 목소리’ 포맷을 사가지도 않고 무단으로 베낀 프로그램인데 그렇게 뻔뻔하게 판매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이어 “그 자리에서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베낀 듯한 프로그램도 소개됐다”며 “무단 표절도 어이가 없는데,표절 프로그램을 해외에 파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중국 장쑤위성TV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표절한 ‘더 나은 소리’를 방송한 바 있다.

중국은 한류 예능을 표절할 때 기본 콘셉트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베끼는 추세다.세트와 구성,대본 등 누가 봐도 한류 프로그램인데 중국 프로그램을 둔갑한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tvN ‘윤식당’을 표절한 ‘중찬팅(中餐廳·중식당)’처럼 베껴도 너무 똑같이 베낀 탓에 중국 현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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