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드레스·인테리어 소품 등
해외 구입 후 회사 물품으로 둔갑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 파문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한진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개인 물품을 구입한 뒤 회사 물품으로 속여 들여오는 방식으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직원 증언이 나오면서 비리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치기 어린 재벌가 3세의‘갑질’ 논란 정도로 여겨졌던 이번 파문이 1주일 새 총수 일가의 조직적인 배임·탈세 등 비위 의혹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다수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에 따르면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개인 물품이 수시로 대한항공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물품들은 특수화물로 분류됐으며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의미하는‘KIP’(Koreanair VIP) 코드로 관리됐다.반입 물품은 가구를 비롯해 명품 드레스 등 의류,인테리어 소품,식품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총수 일가의 물품은 개인 물품임에도 대한항공 회사 물품을 의미하는‘INR’(Internal Non Revenue) 코드를 받아 취급됐다고 한다.INR 물품은 회사 안에서 지점·부서 간 주고받는 물건으로 보기 때문에 따로 운송료를 매기지 않는다.

총수 일가가 구입한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왔다는 주장도 나왔다.특정일의 대한항공 수입화물 취급정보를 보면 총수 일가가 물건을 들여온 물건이 수입 일반화물로 잡혀있고,품명에는 항공기 부품을 뜻하는 영문‘AIRCRAFT PART’라고 표기돼 있다.항공기 부품은 관세나 부가가치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는 면세 품목이다.새롭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이 많아 경찰을 비롯한 관계 기관의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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