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철도 ‘철의 실크로드’
유라시아-태평양 물류 거점지로
남북 도로망 4개 노선 연결 시급
접경지 개발 획기적인 전기 마련
도, 북한과 직통항로 개설 준비

2018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동해안평화벨트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 관련 5대 핵심의제를 반드시 관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1년 전인 2007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양측이 서해안평화벨트를 축으로 한 서해안 의제에 집중,동해축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평창의 평화올림픽 후 남북관계 개선과 다가올 통일·북방경제시대에 강원도 중심 역할론이 기대되는 가운데 강원도 남북교류의 핵심 5대 의제 현황과 과제를 나누어 싣는다.



1.남북 철도·교통망 복원·신설

2.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3.접경지역 규제해제

4.설악~금강관광벨트·금강산관광

5.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 지난 2007년 5월 17일 57년만에 북고성 금강산역에서 출발, 남고성 제진역까지 25.5㎞ 구간에서 시험운행이 실시된 가운데 열차가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제진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본사DB
▲ 지난 2007년 5월 17일 57년만에 북고성 금강산역에서 출발, 남고성 제진역까지 25.5㎞ 구간에서 시험운행이 실시된 가운데 열차가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제진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본사DB

남북 정상이 65년 만에 ‘종전(終戰)선언’에 합의,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북 경제협력 재가동이 현실화될 전망이다.남북경협은 사회간접자본(SOC),즉 남북교통망 연결 및 복원이 필수적으로 지정학적 위치 상 그 중심은 강원도에 있다.철도의 경우 남북 철도망인 동해선,경원선,경의선,금강산선 등 4개 노선 중 경의선을 제외한 3개 노선이 강원지역을 통과한다.도를 연결하는 남북철도망은 장기간 끊겼으나 남-북,북-미정상회담 후 동해선 중심의 연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통일·북방경제시대를 완성할 유럽 대륙까지 뻗어가는 최적화된 노선이 동해선이기 때문이다.

강릉~제진(104.6㎞)간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한반도에서 유럽대륙까지 철(鐵)의 실크로드가 열려 물류비용이 줄고 수송기간이 단축,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거점지가 된다.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과 직결된다.한반도 신경제지도 비전은 남북경제공동체를 중심으로 중국·일본·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물류·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동해북부선이 한반도 종단열차(TKR)와 연결되면 북한의 나진항,중국 훈춘,러시아 하산 등과 연계,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통해 유럽까지 노선이 이어질 수 있다.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삼척을 거쳐 북한을 통과하고 중국·러시아를 지나 베를린·런던 등 유럽으로 가는 꿈의 노선이 완성된다.이 노선은 만주횡단철도(TMR),중국횡단철도(TCR)와도 연계될 수 있다.

그러나 동해북부선은 장기 표류하고 있다.2000년 7월 남북 장관급회담 이후 금강산~제진 구간이 연결,2007년 5월 시험운행까지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그 후 결실은 맺지 못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되면서 도는 이 사업을 남북SOC 1순위 추진사업(총사업비 2조 3490억원)으로 확정했다.동해중부선 포항~삼척(166㎞)구간은 2020년 완공된다.서울~철원~원산(223.7㎞)을 잇는 경원선은 최근 통일부가 복원 의지를 밝혀 조기 추진이 기대된다.반면 철원~내금강(1116.6㎞)을 잇는 금강산선은 한국전쟁 후 단절,복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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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을 잇는 도내 도로망은 △춘천~철원(63㎞)고속도로 △속초~고성(16.6㎞)〃△국도 31호선 양구 월운~금강(11.5㎞) △국도3호선 연천 신서면~철원 철원읍(13.8㎞) 등이 시급하다.이 노선이 연결돼야 중부 내륙축과 대륙을 연결,북측과 이어질 수 있고 미완성된 남북 7축 고속도로망이 완성된다.더욱이 이들 지역은 남북분단과 군사시설보호를 이유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다.따라서 도로망 확충은 저개발상태인 접경지역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교류 재개와 함께 가장 우선 추진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백두산 항로 등 북한과의 직통항로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양양공항에서 양강도 삼지연공항(428㎞),원산 갈마비행장(161㎞)간 노선이다.앞서 2007정상회담에서는 백두산~서울 직항로가 합의,도가 배제됐다.도는 항공과 결합한 속초~원산 남북 플라이 크루즈도 구상 중이다.도 관계자는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를 빼놓고는 철도를 비롯한 도로,항공 교통망 완성이 어렵다”며 “동해축을 중심으로 남북교통망을 확충,통일·북방경제시대 전초기지가 강원도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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