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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 상처받은 가지가 더 강해지기를

같은 세대를 살아가면서 우월함도 모자람도 아닌 모두가 공정한 환경과 존엄속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약하고 상처받은 가지가 더 강해져야만 한다.

권혁무 2018년 04월 24일 화요일
▲ 권혁무 강릉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 권혁무 강릉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따뜻한 봄볕이 하루하루 짙어간다.세상이 온통 미투 운동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다행히 봄볕과 함께 세차게 몰아치던 이러한 기류도 조금은 진정되는 듯 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최근 우리사회를 놀라게 했던 미투 운동사태가 유독 권력관계에서만 널리 퍼져 있는지는 상당한 의문이다.필자는 사단법인 강릉지역(동해시·삼척시)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관할지역의 범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범죄 피해사건 보호·지원이 의뢰되는 사례를 보면 유독 사회적 약자(장애인·노약자 등)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예상보다 많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성추행 범행에 시달려 오던 중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주변의 권유로 신고되어 보호·지원을 받는 경우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 더해진다.이렇게 볼 때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외부로 표출되지 않고 잠식되어 있는 나약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런가 하면 이와 같이 약자에 대한 사건·사고들은 비록 성추행 사건뿐만이 아니라 살인,강도,폭행,방화 등 강력사건들의 형태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음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우리사회가 추구하는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란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먼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적 의식이 성숙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이러한 전제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우리들 스스로가 어느 분야에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이익과 영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나보다 조금은 뒤쳐지고 나약한 부류의 사람들과 동반자로 함께 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매스 미디어의 환경속에 우리는 누구나 다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노약자의 세대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장애인이라고 하여 마땅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회는 결코 품격있는 사회라고 할 수 없다.우리들이 같은 한 세대를 살아가면서 결코 우월함도 모자람도 아닌 모두가 공정한 환경과 존엄속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약하고 상처받은 가지가 더 강해져야만 한다.나약하고 상처받은 나뭇가지를 더 잘 보호해 주면 더 튼실한 나뭇가지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아울러 신체적인 장애가 마음의 장애로 전이되지 않도록 우리사회는 그 몫을 다하여야 한다.이 봄날 아침에 혹 피해를 입고 마음아파했던 모든 이들의 얼굴에 평온함과 환한 미소가 가득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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