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연예인들은 악플에 괴롭다고 말한다.안보면 그만인 댓글을 굳이 보는 이유는 바로 타인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즉 타인의 인정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인간욕구 5단계를 말한 메슬로우는 가장 높은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 바로 아래 4번째 욕구로 ‘존경욕구’를 말한다.누군가로부터 높임을 받고 싶고,주목과 인정을 받고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도 쉽게 포기되지 않는 욕구라는 것이다.

홈쇼핑을 보면 지금 몇 명이 전화중이고 몇 개가 팔렸고 그래서 매진예상이라는 자막이 뜬다.별 욕구가 없다가도 그 자막을 보면 급박하게 구매욕구가 발동한다.특정 상품에 대해 이미 형성된 수요가 사람들의 소비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네트워크효과’라 말한다.네트워크효과가 설득력 있는 것은 일단 선호도가 많은 제품을 선택하면 선택에 대한 실수가 적을거라는 위안때문이다.선택의 여지가 많을수록 결정한 후에 후회하기도 하는데 남을 따라하면 이 후회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근거없는 댓글 조차도 ‘좋아요’수가 많으면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댓글의 네트워크효과이다.댓글은 다분히 작위적인데 어떻게 동조를 얻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논리가 부족하고 악의적이기도 한 댓글이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는 이해불가이다.하긴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사실을 그럴싸하게 말하는 증거만 기억하려는 경향,즉 확증평향이 있다.보고 싶은 것만 보니 수준에 상관없이 자기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댓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범죄인줄 뻔히 알면서도 정치인들이 댓글 조작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이유이다.

드루킹이 화두이다.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댓글을 조작했다는 죄목을 받고있다.드루킹은 정치인 곁에 어디든 존재하는 어둠의 단면이다.칸트는 ‘모든 언명에 있어서 진실은 그 어떤 편의주의도 허용치 않는다.무조건적으로 적용해야하는 신성한 원칙이다’라고 했다.댓글에 좌우되는 사람의 속성까지 바꿀수는 없지만 이참에 포털의 댓글관리가 합리적이 되었으면 좋겠다.드루킹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것은 정치에서 ‘옳음’은 불멸의 우선순위여야하기 때문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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