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출신 심연수·황금찬 시인
업적·문학 재조명 기념활동 활발
심연수기념사업회 6월 행사 계획

‘제2의 윤동주’로 평가받는 강릉 출신 민족시인 심연수(1918~1945)와 최고령 시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작고한 속초 출신 황금찬(1918~2017) 시인.올해는 도 출신으로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긴 두 시인이 동시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다.도 안팎에서 이들 시인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기념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내달 3,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등에서 ‘2018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이번 문학제에서는 심연수,황금찬 시인을 비롯해 김경린,문익환,박남수,박연희,오장환,조흔파,한무숙 등 1918년생 문인 9인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논문서지집 발간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일생 동안 시의 외길을 걸어 원형적 지속성과 보편적 인생론을 매개로 한 서정의 힘으로 시를 써온 황금찬 시인은 자신만의 짧지 않은 시력을 사랑의 시학과 종교적 상상력을 통해 나타난 자유와 신성의 의지 등으로 완성했다”며 황 시인의 문학세계를 되짚는다.

또한 이성천 경희대 교수는 심연수 문학 연구의 한계와 가능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점검하며 심연수 문학 연구를 위한 유의점과 방향을 제시한다.이 외에도 이번 문학제에서는 황금찬 시인의 작품을 예술가들이 공연으로 선보이는 문학의 밤이 진행되며 황 시인의 유가족이 아버지로서 시인의 모습을 회고한 글도 소개된다.

도내에서는 이달 초 심연수기념사업회(회장 최돈설 강릉문화원장)가 발족해 심연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심연수기념사업회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는 100주년 기념사업은 심연수 시인의 탄생일에 맞춰 오는 6월 예정된 심연수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대토론회와 함께 심연수 기념사료 및 시화전,심연수 연구총서 발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와 이달 초에는 100세를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황금찬 시인을 추모하는 시 낭송회와 함께 추모 문집이 발간됐다.

한편 심연수 시인은 지난 2000년 간행된 ‘20세기 중국조선문학사료전집’에 육필 원고가 수록되면서 세상에 알려져 1940년대 재만조선인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황금찬 시인은 1951년 강릉에서 ‘청포도’ 동인을 결성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동해안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지난해 작고하기 전까지 현역 최고령 시인으로 활동하며 현대문학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았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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