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길-고성
금강산 관문 ‘고성’ 2003년 육로길 완공
2007년 동해북부선철 한시적 시험운행
봄바람 부는 한반도, 금강산길 재개 염원

▲ 금강산
▲ 금강산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동요 ‘금강산’의 노랫말처럼 그렇게 가보고 싶은 금강산을 멀리서나마 바라보고 싶은 계절이다.욕심이 있다면 철도,도로뿐만 아니라 머지않은 세월에 우리 옛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도보로도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가는 철도 도로.


분단의 땅이자 금강산 관광의 관문인 고성.

동해안을 남북으로 연결하며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국도 7호선이 지나가는 곳이 강원도에서만 6개 시군에 이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북단 고성군의 국도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잊을 수 없는 분단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게 해준다.

그 길을 따라가다가 보면 우리는 과거,그리고 현재와 만날 수 있고 그 시작과 끝에 통일전망대가 있다.국도 7호선에서 더는 북쪽으로 갈수 없는 곳 현내면 명호리 통일전망대는 북한 땅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금강산 끝자락인 해금강의 말무리반도를 비롯해 낙타 등의 모양을 했다고 해서 낙타봉이라는 별칭이 붙은 구선봉이 한눈에 들어온다.맑은 날에는 외금강 지역의 기암괴석도 일부 구경할 수 있다.통일전망대를 넘어서면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도로가 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금강산에 대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한가지씩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나이 든 어르신들은 수학여행을 갔던 곳으로,누구에게는 금강산 관광을 통해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금강산 가는 육로 길은 지난 2003년 2월 임시도로가 완공되고,역사적인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이 실시됐다.민간인으로는 50여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들어가는 벅찬 감동도 이어졌다.이어 2003년 9월부터는 본격적인 금강산 육로관광이 실시됐으며,동해선 본 도로는 이보다 1년이 넘게 흐른 2004년 12월 사실상 준공됐다.

▲ 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이 지난 2007년 5월 17일 이뤄진 가운데 북고성 금강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남고성 제진역을 향해 비무장지대를 달리고 있다.
금강산으로 가는 또 하나의 통로인 동해북부선 철도.

일제가 전쟁수행을 위해 관북(함경남·북도)과 강원도 지방의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1937년 12월 1일 개통한 노선으로 6·25 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된 1950년까지 14년간 양양과 원산을 이어주던 철길이다.동해안 바닷가로 연결된 동해북부선은 금강산의 외금강역을 지나며 금강산 유람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됐다.또 영동북부지역 주민들이 상경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주민들은 양양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안변까지 간뒤 경원선을 갈아타고 서울을 오갔다.지난 2002년 4월 남과 북이 연결에 합의한 후 그 해 9월 18일 철도 도로 동시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가 2003년 6월 군사분계선에서 단절돼 있던 철길을 연결했다.이어 우여곡절을 겪다 2007년 5월 17일 57년만에 북고성 금강산역에서 출발,남고성 제진역까지 25.5㎞ 구간에서 시험운행이 실시되며,완공을 알렸지만 단 한차례의 시범 운행 후 열차 운행이 이뤄지지 못하며 녹슬어가고 있는 상태다.금강산 육로 관광도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중단돼 10년 동안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봄을 맞은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터진 남북 문화체육 교류 물꼬가 남북평화협력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이어지며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훈훈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민간 차원에서 동해북부선 철도연결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강릉∼제진간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을 위한 침목 모금운동을 시작했다.이같은 민간 차원의 노력과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금강산 가는 길이 다시 열리길 기대해 본다.

금강산에도 요즘 봄 기운이 만연할 터다.고요한 적막 속에서 유유자적 허공을 가르는 철새들의 비행만이 남아 있는 금강산 가는 길은 마치 꿈길과도 같은 길이다. 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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