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길-양구
국도 31호선 금강산 길목 장안사까지 37㎞
남북정상회담 의제 금강산도로 연결 청와대 건의

▲ 양구 금강산가는 옛길.
▲ 양구 금강산가는 옛길.
금강산까지 가는 최단 도로인 국도 31호선.과거 이 길을 통해 남한주민들은 내금강 장안사로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다녀왔다.지금은 양구군 동면 월운리까지 통행 가능하며 두타연 북방 4㎞ 지점까지만 접근이 허용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국도 31호선을 이용해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을 까?


양구는 한양에서 동서를 가로질러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조선시대 신임 강원도감사는 양구를 통해 금강산을 시찰하곤 했다.그 길이 바로 지금의 국도 31호선이 됐다.국도 31호선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함경남도 안변군 위의면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일제시대에 건설된 이 도로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림과 광물을 수탈,전쟁물자를 운반할 임산업도로였다.당시 수도권과 남쪽지방에서 금강산을 가는 중요 도로였다.1936년 5월 매일신보에 따르면 ‘양구~말휘리(북한 금강읍의 옛지명)간 삼등도로의 개통은 금강산탐승도로 또는 북부강원의 산업도로로 중대사명을 띠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과거 철원에서 금강산까지 운행했던 금강산철도로가 금강산탐방객들을 전부 수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1939년 경춘철도가 개통,춘천역에 도착한 금강산탐방객들을 버스로 춘천을 출발해 양구 임당리를 지나 내금강 입구인 말휘리까지 수송하면서 국도 31호선은 금강산 가는 길의 대명사가 됐다.

▲ 송청사거리에 세워진 ‘금강산 가는 길’ 표지석
▲ 송청사거리에 세워진 ‘금강산 가는 길’ 표지석
그 후 서울에서 내금강까지 가는 최단 거리로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남북분단 전까지는 국도 31호선이 지나는 양구는 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자리매김 했다.또 양구를 지나 도착하는 금강읍은 동쪽으로 고성군 외금강면,남쪽으로 인제 가전리와 화천 사방거리,북쪽으로 평강과 원산으로 통하는 사통팔달의 요충지다.

이처럼 남북교류에 있어 금강읍(내금강)으로 이어지는 국도 31호선 개통은 남북 도로망과 관광교류를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 임경순 양구군수는 지난 1996년 7월 양구 송청사거리에 금강산 가는 길이란 커다란 표지석을 세워 양구를 지나는 국도 31호선이 금강산 가는 최단 지름길임을 알리기도 했다.지난 2006년에는 내금강 관광을 위한 남북측 공동 답사가 실시돼 국도 31호선의 개통에 대한 희망이 엿보였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도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양구 월운~금강(11.5㎞)까지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년) 건설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이에 앞서 정창수 양구군의원은 국도 31호선을 기반으로 하는 금강산 도로와 철도 연결을 담은 건의서를 청와대로 보내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건의서에서 “양구는 금강산 장안사까지 거리가 37㎞에 불과해 내금강을 연결하는 국도 31호선이 지나가는 남북 교통의 요충지였다”며 “남북간의 인적물적교류 협력증진과 내금강을 연게한 남북관광 사업을 촉진하고 통일 후 국토의 중심부로서 남북 균형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도31호선을 연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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