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금강·원산 일대 아우를 관광·경제특구 개발 준비해야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건설과 자원개발 기업의 주가가 치솟고 고성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땅값이 상승곡선을 그린다.김정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에는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산업·경제계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북미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남북 경제공동체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한다.강원도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는 남북 대치의 최대 피해지역이다.철원에서 화천 양구 인제 고성으로 이어지는 접경지역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개발사각지대에 놓였고,정부의 개발계획에서 소외됐다.휴전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남북 경제 협력사업 또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특히 강원도와 북강원과의 경제교류협력은 우리의 일방적인 지원에 그쳐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이제는 이러한 불균형을 극복하고 상호수혜원칙을 지켜야 한다.

남북강원도 경제협력 구상은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다.도는 설악산과 금강산,원산 일대를 아우르는 관광·경제특구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현실화 시킨다는 계획이다.북한 또한 원산~금강산 관광지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평창올림픽 당시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마식령스키장은 북한의 개성,금강산을 비롯한 6개관광특구 가운데 원산특구에 속해 있다.북한이 제2 국제공항으로 추진중인 갈마비행장이 원산특구의 핵심 SOC사업이어서 원산-금강산-설악산개발과 연계된다.우리의 동해안권 개발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이번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남북경협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장미빛 전망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고성지역이 겪은 피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남북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낙관적 전망에 기대 무리하게 투자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그렇다고 머뭇거려서도 안 된다.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개될 남북경협사업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바란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