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동해안 어업인들 염원
오늘 수산협력 의제 논의 희망
중국어선 북 수역 싹쓸이 조업
어자원 고갈 등 피해 방지 시급
자원회복 공동 소득증대 기원

동해 북한수역에서 남·북의 어업인들이 공동 조업을 하는 ‘평화의 바다’ 염원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을까.11년 만에 다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북한 동해수역 입어를 바라는 동해안 어업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지난 2004년부터 14년여동안 진행된 중국어선들의 북한 동해수역 대규모 입어를 끝내고 동해바다를 우리 어업인들의 황금어장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염원이다.

26일 동해안 수산업 전진기지인 강릉 주문진항에서 만난 오징어채낚기 등 어업인들은 “27일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공동조업 등 수산협력 의제들이 반드시 논의돼 동해상 어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증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어업인들이 남북수산협력을 이 처럼 강조하는 것은 동해바다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어자원 남획 피해가 날로 악화돼 결국은 남북 어업인들이 모두 피해자가 되고 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04년부터 중국어선들이 북한 동해수역에 대규모 입어하면서 어자원 고갈 등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중국어선은 지난 2004년 144척을 시작으로 2012년 1439척,2014년 1904척,2017년 1714척 등이 북한 동해수역에서 대규모 조업을 해왔다.

싹쓸이 조업이 연례행사 처럼 되풀이 되면서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04년 2만2243t에서 13년만인 2017년 4191t으로 81%가 급감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2015∼2016년에 실시된 피해조사 연구용역에서 연간 피해금액이 629억~10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지난 2004년부터 전체 피해액은 최대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KMI의 분석이다.

최성복(65) 강릉해상산업 노조위원장은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을 오가면서 오징어 등 씨를 말리는 것은 물론,우리 어선이 부설한 어구를 절단하는 등 큰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측 어선이 북한수역에 입어하는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강대복 주문진 채낚기등부선선주협회장은 “어자원 씨가 마르면서 이제는 동해안에서도 오징어가 ‘금징어’로 불릴 정도”라며 남북공동조업 대책을 촉구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반/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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