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어떤 합의 있었나
>>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통일문제 자주적 해결 등 담아
금강산 관광사업 등 사업 진행
>>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한반도 평화보장 등 8개 조항
북핵협상 등 암초에 빛 못봐

11년 만에 열리는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앞서 두 차례 열린 2000년·2007년 정상회담 주요 합의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6월 13일~15일)이 냉전 구도를 버리고 남북 공존을 모색하자는 이정표가 됐다면 2007년 2차 정상회담(10월 2~4일)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함께 합의사항을 실천하자는 것이 골자였다.당시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이 각각 채택됐다.

▲ 1차 남북정상회담. 2000년 6월 13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대통령과 직접 영접나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1차 남북정상회담. 2000년 6월 13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대통령과 직접 영접나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비롯해 △남측의 연합제·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인정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협력 교류 활성화 등이 담겼다.2000년 회담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자체에 큰 의의가 있었다.6·15공동선언은 냉전의 한반도에 화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심어준 희망의 메시지였다.1차 회담 후 금강산관광사업,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남북경협사업이 착실히 진행됐다.또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는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KOREA’라는 이름으로 공동입장,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 2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2일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2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월 2일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07년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6·15 공동선언 이후 7년 간의 교류 경험을 토대로 합의 정신을 실천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10·4 선언에는 6·15 공동선언 구현을 중심으로 △상호존중 및 신뢰관계로 전환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보장 협력 △6자회담 및 기존 성명·합의 이행 노력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사회문화 분야 교류협력 △인도주의 협력사업 추진 △남북 총리·정상회담 수시 개최 등 8개 조항이 담겼다.경제·사회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까지 담은 포괄적 합의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합의안 중 남북경협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서해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 설정,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등 서해축에 집중됐다.그러나 10·4선언은 빛을 발하지 못 했다.당시 북핵협상이 결렬되고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보수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남북관계의 냉각기가 장기화 됐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반/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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