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의제 실무급 논의 어려워
합의 수준따라 발표 방식 다양
“북, 국제사회 협력 고민” 분석

▲ 바로, 오늘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바로, 오늘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은 남북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내놓을 합의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동안 우리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 등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왔다.하지만 비핵화 등 핵심 의제들이 실무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 현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북한)군 책임자들이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어 “하지만 비핵화와 관련해서 어느 수준으로 합의할지 참 어렵다.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참모진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회담일 것으로 보는데 성격상 실무차원서 논의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발언은 남북이 합의할 ‘비핵화’ 수준에 대해 비관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낙관도 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임 위원장은 판문점 공동선언 가능성에 대해 “두 정상 간 합의되고 명문화되어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면서 “합의 수준에 따라 ‘평화의집’ 마당에서 정식 발표할지 아니면 서명에 그칠지 실내서 간략하게 할지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언론이 예상한 것으로 의제를 좁히는게 우리 역할이고 언론이 거론한 것들은 의제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신중한 전망과 달리 북한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제안한 군사분계선 소나무 공동 식수를 흔쾌히 수용하고 북측 공식 수행원에 군부와 외교실세 등이 총충돌하면서 파격적인 합의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군사분계선에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1953년생 소나무를 식수한다. 남북정상 공동식수는 우리가 제안했고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

또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공식 수행원에 예상과 달리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던 비무장지대(DMZ) 군사적 긴장해소 조치와 비핵화 등에서 통 큰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임 위원장은 “수행단에 군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 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북한이 남북정상회담만으로 보지 않고 북·미정상회담과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반/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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