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새강원의 시작] 최전방 칠성·통일전망대를 가다
북한 GP 인공기 움직임만
집단농장 주민 모습 포착
전망대 관광객 회담 환영
“통일, 멀지 않은 것 같다”

▲ 남북정상회담 후 첫 주말인 지난 28일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멀리 금강산 등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남진천
▲ 남북정상회담 후 첫 주말인 지난 28일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멀리 금강산 등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남진천
접경지역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모처럼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최전방에는 팽팽한 긴장감 대신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쯤 철원군 원남면 세현리에 위치한 칠성전망대.이곳 전망대는 군사분계선과 2㎞가량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해 있다.남북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부터 양측 확성기 방송은 모두 중단된 상태로 최전방인 이곳에는 전운 대신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높은 고지에 있는 전망대 덕분에 철책선 너머에 있는 북녘땅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태극기와 UN기가 휘날리고 있는 우리 군 GP와 불과 900여m 거리에 맞은편에 위치한 북한군 GP에는 인공기만 펄럭일 뿐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대신 철책선 너머로 보이는 북녘땅의 ‘집단농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북한주민들이 밭을 갈고,지게질을 하며 농사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포착됐다.이 시기는 북한군과 주민들이 자급자족을 위해 집단농장에서 감자와 고구마,옥수수 등을 재배한다고 한다.

밭 인근에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북으로 흘렀다가 다시 평화의 댐으로 흐르는 금성천도 보였다.이날 4차례에 걸쳐 칠성전망대를 찾은 수백여명의 관광객들은 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저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가족들과 함께 칠성전망대를 찾은 강영택(32·청주)씨는 “직접와서 보니 북한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보고나니 남북통일도 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화의 봄 기운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도 불어왔다.28일 북녘 땅을 조금이라도 가깝게 보기위해 전국에서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통일전망대에도 이어졌다.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관광객들은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펼쳐진 구선봉과 해금강 등 북한 땅을 바라보며 의외로 가까운 곳에 북한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기도 했다.

김원섭(80·전남 여수)씨는 “이제는 회담에서의 합의 사항을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우선 남과 북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다보면 통일도 멀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진천·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