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심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3년생 반송 소나무를 심으면서 세운 기념비에 담긴 내용이다.‘평화와 번영’은 남북한 평화와 화해의 계기가 됐던 지난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平昌)’의 뜻과 맞닿아있다.평화(平和)의 ‘평(平)’과 번성할 ‘창(昌)’이 평창의 지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실 평창을 이렇게 풀이한 것은 최문순 지사였다.지난 2016년 10월 강원도민일보가 분단지역인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최지 국민의 평화염원을 세계에게 알리고자 ‘2018 평화의 벽·통합의 문’ 건립 캠페인의 첫번째 주자로 나선 최 지사가 ‘평창(平昌)-평화와 번영’이라는 평화메시지를 남긴 것이 시초였던 셈이다.그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기념식수 표지석에 새겨진 ‘평화와 번영을 심다’와 ‘평창’은 남다른 인연을 품고 있다.

평화열기가 뜨거웠던 올림픽의 현장,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 입구에 세워진 ‘2018 평화의 벽 통합의 문’을 다시 찾았다.한반도 평화의 시작을 알렸던 당시의 열기는 여전했다.무엇보다 평화의 소망을 남긴 1만2000여 명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진하게 드러내고 있었다.평화의벽에는 ‘평화가 안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고 적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부터 고사리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쓴 접경지역의 철원 대마리 묘장초등학생들과 양구 해안초등학생들의 평화메시지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평화염원으로 가득했다.

특히 고성 실향민과 미국과 중국의 해외동포들의 민족애를 담은 절절한 통일의 열망도 여전했다.평화의 ‘화(花)’를 꽃에 비유해 ‘인류가 함께 피우는 꽃’이라고 적은 카페 느린시간 박미숙 대표(전 춘천 여성민우회 회장)의 메시지 등 다양하고,소박한 평화메시지가 평화의벽을 빛내주고 있었다.

평화의벽은 오는 6월 올림픽 시설물 사후관리 방안 용역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될 예정이다.한층 새로워지는 평화의벽은 올림픽 개최지 국민의 평화염원을 안고 명실공히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평화,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2018 평화의 벽·통합의 문’에 다시 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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