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거 잘 치러야 올림픽과 정상회담 효과 극대화 가능

어느 해를 막론하고 격동의 시간이 아닌 적이 없지만 올해야말로 우리나라 국운을 좌우할만한 큰 사건이 이어졌다.지난 2월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가 또 한 번 도약하느냐를 판가름할 분수령이었다.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은 국제스포츠이벤트의 그랜드슬럼을 달성하는 쾌거였다.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최고의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국가 대사인 동시에 개최지인 강원도로서도 매우 상징적인 역사(役事)가 아닐 수 없었다.강원도는 그동안 국토의 변방으로서 오랜 소외와 낙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동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는 당초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내며 반전을 이뤘다.가장 큰 현안이었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무엇보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값진 수확이었다.평창과 강원도의 역할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막판까지 우려했던 갈등과 긴장은 오히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정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간과 공간으로 바뀌었다.

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튼 대화국면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불과 4개월 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다.남북정상은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서 전 세계를 향해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강원도가 오랜 기간 꿈꾸고 멋지게 치러낸 평창올림픽을 통해 이 모두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놀랍다.또 자긍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직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이달 중 예정된 북미회담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주변국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의 극적 성공에 이어 또 하나의 중대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6·13지방선거다.이번 선거는 민선자치시대를 연 지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진다.이번 선거결과에 지방자치의 미래가 달렸다.적지 않은 연륜을 쌓은 지방자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야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활짝 열린 모처럼 국운상승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은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지역의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다.아무리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도 생활자치가 흔들리면 사상누각이 된다.그동안 올림픽과 정상회담이라는 거대 담론에 관심이 쏠려있었다면 이젠 냉철한 눈으로 전환기의 강원도를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6·13 지방선거야말로 올림픽과 정상회담이후를 대비하는 또 한 번의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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