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이야기] 원주 한지축제

“천년을 사는 종이,한지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한지는 천년을 사는 종이라고 한다.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무려 1200년이 흐른 지금에도 잘 보존되고 있어 한지의 우수함을 증명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한지등 전시
시민들이 직접 만든 한지등 전시


성년 맞은 원주한지문화제
패션쇼·전시·보물찾기 다채
백서 발간·해외 장인 시연

세종대왕 과거시험 재현
합격증·어사모 하사 이벤트


한지는 고구려 시대부터 사용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종이다.닥나무 섬유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만들기 때문에 세계 어느 종이보다 질기고 보존성이 뛰어나 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다.특히 원주는 예부터 ‘한지의 본고향’으로 불렸다.현재도 닥나무 밭이 많아 저전동면(楮田洞面)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저전동면은 호매곡면(好梅谷面)과 저전동면(楮田洞面)을 통합한 지금의 호저면(好著面)이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원주 한지 우수성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며 화살에 뚫리지 않을 만큼 강한 줌치 한지 갑옷.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며 화살에 뚫리지 않을 만큼 강한 줌치 한지 갑옷.
원주 한지는 주로 닥나무와 대나무,볏짚,보리짚,귀리,마,안피(일본에서 자생),생화목,뽕나무,율무 등을 원료로 사용했다.30년전만 해도 귀래면 용암리,부론면,판부면,서곡리,단구동 일대 한지 공장들이 찬란한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1970년대 펄프로 생산할 수 있는 ‘양지’가 들어오면서 한지는 모든 쓰임새에서 급속하게 자리를 양지에게 물러주게 되면서 현재 우산동에 있는 한지 공장만이 그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또 1985년 단구동에서 맥이 끊어진 우리 전통한지 7~8종류를 영담스님이 재현해 정부 추천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직지심경과 왕오천축국전의 영인용 닥종이를 원주에서 납품하기로 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원주한지테마파크

무실동에 있는 원주한지테마파크는 원주한지의 유래와 역사는 물론 전시 관람 및 교육,체험을 통해 한지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테마공간이다.1층에는 종이의 발명과 전파과정,한지의 역사,한지의 유래와 제작과정,한지 관련 유물 등 한지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한지역사실도 마련돼 있다.특히 나서환 작가의 ‘지승부채’,소빈 작가의 ‘만추’ 등 한지의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즐비하다.이중 줌치 한지로 만든 ‘줌치 갑옷’은 한지에 물을 뿌려 다시 한지를 얹고 치대기를 반복해 한지와 한지가 잘 붙을수 있도록 하는 줌치기법으로 일반 한지와 달리 면이 오돌토돌하다. 줌치한지는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특징으로 화살에 뚫리지 않을 만큼 강하며 예부터 갑옷이나 방한복 재료로 사용돼 왔다.



성년이 된 원주한지문화제 행사 다채

원주한지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시민들이 지난 1999년 자발적인 힘으로 원주한지문화제를 개최했다.이 행사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올해 행사는 한지개발원이 주최하고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위원장 이창복) 주관으로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진행된다.‘원주한지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 특별행사와 한지패션쇼,원주한지문화제 20년 아카이브전,한지보물찾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특히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한지문화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서를 발간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또 프랑스 리샤르드바 종이 박물관과 일본 미노 화지박물관,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 등 장인들이 직접 종이를 제작하는 시연 행사를 선보인다.부대행사로 세종대왕이 주재하는 과거시험을 재현,과거에 합격한 선비들에게 합격증을 수여하고 장원급제자에게 어사모와 장원급제복을 하사한다.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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