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서 외국인 인터뷰
뮤지컬· 버스킹 관람· 63빌딩 방문
지역서 접근 어려운 체험 직접 기획

전교생이 다함께 이동하는 천편일률적인 수학여행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예산까지 집행하는 이색 수학여행이 강원도내 일선학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학생주도형 수학여행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시작됐다.사고 이후 대규모 현장체험학습이 불가능해지자 학교 측은 소규모 형태로 진행하는 대신 학생들에게 계획 수립을 맡겼다.고성 거진중 2학년 학생 24명은 최근 서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학교 측은 서울과 고성을 오가는 교통편과 숙소만 제공했을 뿐 세부 프로그램들은 모두 학생들이 기획했다.

학생들은 6명씩 4개조로 그룹을 만들어 63빌딩 방문,북촌한옥마을에서 외국인과 인터뷰 하기,한강에서 자전거타기 등을 계획해 이를 수행하고 있다.수학여행이 종료되는 3일간 필요한 예산 역시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학교 관계자는 “홍대에서 버스킹 감상하기,뮤지컬 관람 등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기 힘든 일들인데 수학여행 때 경험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계획 했기 때문에 참여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태백 상장중은 6월 중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계획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한다.이날 학생들은 조별로 계획한 수학여행 테마,일정,논의사항 등을 교사와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선정된 프로그램이 2학기 수학여행지로 결정된다.원주 상지여고도 이달 초 학교 전체가 아닌 반 별로 계획을 세워 전남 여수,경남 진해 등을 방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로 이동하는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수학여행을 일선학교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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