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도민 관심사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접경지역 강원도에도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남북정상회담 이후 강원도민들은 금강산 관광 등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판문점 선언 이후 본지가 만나본 60대 접경지 농민부터 10대 학생까지 도민들은 다양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최정호(63·철원)

“철원에서 20만㎡ 규모의 벼농사를 지으면서 대남·대북 확성기 소음에 농사는 물론 밤잠도 설치기 일쑤였다.특히 군사보호지역에 속하는 곳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영농출입증이 없으면 맘대로 농사를 짓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이때문에 일몰 30분 전,일출 30분 전에는 농사를 끝내고 농경지에서 나와야 했다.그동안 접경지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피해를 봤는데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마음놓고 농사를 지어봤으면 좋겠다.”

△박세은(신철원고·18·여)

“남북 정상이 만난 것도 신기한데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전망대로만 보던 북한에 직접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설레었다.많이들 얘기하는 것 처럼 한반도에 봄이 진짜로 온 것 같다.양측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북한 친구를 만나서 애기를 나눠보고 싶다.개통이 논의되는 동해북부선 열차를 타고 금강산 관광을 하고 싶다.통일이 되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이었는데 실현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김기헌(28·원주)

“나는 이미 군복무를 마쳤지만 앞으로 평화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군 입영제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들을 주변에서 많이들 한다.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이 때문에 ‘내 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모병제라면 군인 역시 안정적인 공무원 신분인 만큼 청년실업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

△이형민(31·춘천)

“‘남북통일’이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로 생각했는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쭉 지켜보고나니 ‘이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강원도는 물론 전국 곳곳을 누볐는데 머지않아 북한 땅을 밟게 될 날이 올 것만 같다.청년들의 창업 꿈이 남한이 아닌 북한까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랍기만 하다.” 오세현·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