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없는 무주공산, 경력 화려한 4인 후보 격돌

민주당 최욱철 후보
 3선 국회의원 관록의 정치인
‘준비된 시장후보’ 표심 노크

한국당 김한근 후보
국회 법제실장 출신 고위 공무원
예산·인맥  확보로 차별화 전략

무소속 김중남 후보
자치·지역현장 뛴 실천가형 리더
지방분권·동해북부선 이슈 행보

무소속 최재규 후보
시장 유력후보로 꾸준히 언급
3선 도의원 생활정치 역량 강점


역대 강릉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무척이나 강했다.지난 1995년 민선 이후 강릉시장은 심기섭 시장과 최명희 시장이 각각 12년씩,내리 3선을 하면서 선거전을 지배해왔다.2선,3선 수성에 나선 현직들의 득표력 앞에서 도전자들은 별로 맥을 추지 못했다.오는 6·13 선거는 그처럼 ‘강한 현직’이 없는 선거다.최명희 시장이 3선 임기를 마치게되면서 시장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고,난립한 입지자들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치렀다.양대정당이 공천작업을 마무리지으면서 한때 16명에 달했던 시장 선거 후보자는 이제 4명으로 압축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욱철(65),자유한국당 김한근(54) 후보에 무소속 김중남(55),최재규(57) 후보 등 4명이 본선 대결구도를 형성했다.시장 선거전이 4∼5파전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것은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4명)와 2006년 4회(5명) 이후 12년 만이다.후보들은 걸어온 길이 다른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지역정가에서는 굳이 성향을 따진다면 진보와 보수가 각각 2명씩으로 나뉜다고 보고 있다.

최욱철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지난 1993년 보궐선거에서 젊은 야당 후보로 나서 집권여당의 거물 후보를 꺾은 일은 지금도 회자되는 ‘사건’으로 통한다.하지만 국회의원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것은 부담스러운 꼬리표가 되어 상대후보의 공격 표적이 됐다.이번에 치열한 경선 고지를 넘어서 집권여당의 후보로 새로운 선거전에 나서는 그는 “임기와 함께 바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시장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다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한근 후보는 입법고시를 거쳐 국회 법제실장을 지낸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선거전에 처음 나섰지만,4명이 벌인 경선에서 당 공천 후보로 선택됐다.그러나 보수 표심의 분산과 위축,중앙의 거대담론에 지방선거가 묻히는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 꽃길을 버리고 고향 강릉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선거라는 험난한 길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정치 심장인 국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의 소유자답게 예산과 인맥,참신을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중남 후보는 강릉시 공무원과 공무원노조 전국위원장,균형발전지방분권 전국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자치와 지역현안 현장을 뛴 실천가형 리더다.수년전부터는 강릉시민단체협의회 대표를 맡아 지역의 현안문제 해결과 지역발전 제안 등의 활동에 앞장서왔다.이번 선거전 과정에서도 수시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고,강릉∼고성 제진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강릉시추진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지역 ‘화두’에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최재규 후보는 3선 도의원을 지내며 생활정치 현장에서 역량을 키워왔다.자유한국당 공천 경합에 나설 것 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탈당,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도의원과 도의장으로 12년 세월동안 충분히 검증받고 준비됐다”는 본인의 말 처럼 일찌감치 강릉시장 선거전의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명돼 왔기에 무소속 이라는 것이 오히려 낯설 정도다.“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떠나 글로벌·부자도시 강릉발전 만을 생각하겠다”며 표심을 노크하고 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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