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식물’ 시리즈
유기억 강원대 교수 2권 출간
풀 63종·나무 45종 정보 소개
이름에 얽힌 사연·추억담 녹여

▲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풀 이야기(왼쪽)·나무 이야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풀 이야기(왼쪽)·나무 이야기
▲ 유기억 강원대 생명과학과 교수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수많은 풀과 나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유기억 강원대 생명과학과 교수(사진)가 ‘집 밖을 나서면 보이는 식물’ 시리즈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풀 이야기’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무 이야기’(지성사)를 동시 출간했다.그간 식물을 소재로 ‘솟은땅 너른땅의 푸나무’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 등을 펴낸 유 교수는 지난 3~4년 동안 걸어서 다닌 출근길에서 만난 식물 이야기를 이번 책에 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풀 이야기’에는 고양이의 병을 고쳐주는 ‘괭이밥’부터 수박 향기가 나는 ‘차풀’,달걀 프라이를 닮은 꽃 ‘개망초’,거지가 상추 대신 쌈으로 먹었다는 ‘삼잎국화’까지 집 근처나 산책로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그러나 잘 알려지지는 않은 토속식물과 외래식물 63종이 꽃이 피는 시기의 순서로 배열됐다.

유 교수는 풀에 대한 기본 정보와 사진뿐 아니라 이름의 유래,열매를 맺기까지의 모습,비슷한 종류와 구별하는 방법,쓰임새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여기에 해당 식물을 만났을 때의 느낌과 추억을 곁들여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쇠뜨기는 돌 틈이든,논두렁이든 햇볕이 잘 드는 풀밭 근처라면 여지없이 꿈틀대며 올라오는데,그 모습이 특이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또 줄기와 가지 각각의 마디 부분을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어 이렇다 할 장난감이 없었던 옛날 시골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기도 했다.’(책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무 이야기’도 마찬가지다.우리 주변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 45종의 사진과 특징,학명은 물론 비슷한 종류와 구별하는 방법,나무 이름에 얽힌 사연과 저자의 추억담 등이 함께 실려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횡성에서 태어나 강원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농촌진흥청,미국 콜로라도주립대·플로리다대·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연수 및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2년부터 강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각 권 2만3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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