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 및 차원의 '강원도 담론' 펼쳐 보여주기를

6.13 지방선거에서 현 지사인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간의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의 한판과도 같은 도지사 선거전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간다.이 흥미로움은 다만 하나의 스펙터클,곧 한 차례 보고 마는 일반적 일회성 구경거리로서가 아니다.여기엔 후보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함께 이들을 바라보는 도민 모두의 소망이 담겨 있다.그리하여 후보자들의 한 마디가 도민들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고,따라서 도민들은 펼쳐지는 이벤트와 퍼포먼스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이런 관점 아래 엊그제 도청 브리핑 룸에서 정창수 후보의 출마선언 회견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은 다만 의례적 행위로 보고 말 일이 아니라고 본다.다시 말하면 이를 정 후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과 문제제기는 선거과정을 통해 도민의 판단을 받아야할 화두가 될 것이다.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상대인 최문순 지사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즉,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착공 지연,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등과 관련한 지자체와의 조율 부족 등을 거론했다.또 대북 정황과 관련하여 “장밋빛 공약을 있는 대로 다 내놓는다고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그동안 강원도의 주요 현안이자 관심사로 대두돼왔다는 면에서 향후 충분한 검증과 대안을 도출해야할 사안이 될 것이다.사실 지난 수년 간 레고랜드 조성 사업으로 벌어진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그러므로 최문순 후보는 또한 선거과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답변을 내놓고 공방을 벌이게 될 것이다.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상대의 비판을 회피 및 외면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한편 정장수 후보 또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건전한 문제제기와 자신의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선거운동 중이라 하여 일방의 비판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에 몰두한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특히 도전자의 경우 대안 없는 비방성 주장으로서는 향후 정책의 졸속을 부를 개연성을 간과할 수 없게 된다.서 있는 위치에 따라 사안들에 혹은 '옳다' 혹은 '그르다'고 할 수 있지만,양측 모두 분명한 논리와 대안이 제시되는 가운데 진지한 논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마땅하다.

강원도의 미래를 향한 지사 후보자로서의 안목과 비전을 가감 없이 보고자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지방선거다.지금 강원도 유권자들은 최문순 정창수 두 후보자의 강원도와 강원 도정의 역할에 관한 높은 수준의 담론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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