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은 사회적 억압을 이겨낸 여성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다.최근까지 여성들은 성폭력·성추행을 당해도 남성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 억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면 사회적 불이익이 컸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직 검사가 검찰 내의 성폭행 실상을 고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피해자들이 SNS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기 시작했다.피해자들의 폭로는 사회 각 층으로 퍼졌고,은폐되었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동시에 가해자의 자살,거짓 폭로로 인한 피해자 발생 등 미투 운동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SNS에 올라온 글만으로 판단할 때 사실 관계 확인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심증만으로 판단하므로 무고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실제로 한 직장인 남성은 여성의 허위 신고로 재판에 넘겨졌다.무고함이 드러났지만 그는 직장에서 권고사직 당했다.이렇게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페이지에는 무고죄 형량을 늘려달라는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직장 내에서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발언을 따서 만든 ‘펜스룰’이 인기를 얻고 있다.여성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해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자기방어적 움직임이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서로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여성의 입장에서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사회 곳곳에 만연한 남성 중심의 분위기는 남성의 시각으로는 느끼기 힘들다.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봐야 보인다.남성에게 당연한 것이 여성에게는 차별이 될 수 있다.작은 인식부터 바뀌어야 사회적 인식이 바뀐다.

황정현·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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