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연극·공연·전시 풍성
가족 소재 작품 감동 무대 선사

▲ 연극 ‘그 여자의 소설’·
▲ 연극 ‘그 여자의 소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공연·전시가 잇따라 펼쳐진다.

카프 물오름극단(단장 김경은)의 ‘그 여자의 소설’이 오는 8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어버이날을 맞아 일제강점기 막바지인 1942년 광복과 6·25 전쟁 등 역사의 질곡을 견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과 웃음으로 향수를 전한다.남편을 독립군으로 떠내보내고 시아버지와 어린 딸의 생계를 위해 김씨네 씨받이로 들어간 작은 댁.광복운동을 하던 본 남편이 돌아오자 큰 댁과 남편,본 남편 사이의 예상치 못한 갈등이 펼쳐진다.카프 물오름극단은 60~73세 은퇴자로 구성된 시니어극단으로 이번 공연에는 퇴직한 교장선생님,시니어모델,동화구연가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과거 우리네 부모님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악극도 만나볼 수 있다.한국악극보존회의 신작 ‘울 엄마’(작·연출 이상용)가 오는 10일 오후 3시·7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정선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날 공연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식모,여공으로 근무하는 것은 물론 술집까지 옮겨 다니며 희생당하는 딸과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원로 배우 전원주를 비롯해 심양홍,황범식 등이 출연해 눈물과 웃음이 있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무료공연.

▲ 김슬기 작 ‘명륜로II’
▲ 김슬기 작 ‘명륜로II’

이어 오는 12일 오후 2시·5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한국악극보존회의 또 다른 작품 ‘무정천리’(작 김태수·연출 유승봉)가 펼쳐진다.강릉아트센터 가정의 달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북한군으로 끌려간 남편과 생이별을 한 ‘돌산댁’이 네남매와 함께 미아리 고개를 떠나지 못한 채 살아가며 겪는 희로애락을 춤과 노래,연기로 전한다.전원주,이대로,황범식,나기수,최서연 등이 출연한다.

▲ 조윤국 작 ‘상실의 섬’
▲ 조윤국 작 ‘상실의 섬’

가정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된다.강릉시립미술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기획전 ‘집으로’를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는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 작가 3인이 ‘집’을 주제로 작업한 회화,조각,조형 등의 작품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전시에 참여한 문영미,김슬기,조윤국 작가는 일상의 따뜻한 공간이자 또 다른 이면의 내적 공간이 되기도 하는 집을 다양한 시각과 태도로 다루며 ‘행복한 나의 집’의 개념을 시각화한다.전시 기간 주말에는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집으로 전시와 함께하는 집 그림’이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형성한다.김나영 큐레이터는 “1인 가구,혼밥 등의 용어가 일상화될 정도로 가정의 의미가 급속도로 퇴색하고 있는 현시대에 집과 가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미·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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