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별빛이 내려앉은 칠흑의 어둠 속에서도
주워 담아야 할 별똥의 전설을 기억했다.
밤하늘에 피어오른 짜디짠 바람의 입김에도
내가 알 수 없는 섬의 흐느낌은 어떠한 것이었을까
새로운 희망의 외톨이가 되어 온갖 비바람의
굴욕을 묵묵히 지켜낸 저 섬 아직도 내가찾던
전설은 남아있을까
옷깃을 여며도 성난 파도를 더는 품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 외로운 물살의 울음소리마저도 아직 알지
못한 까닭은 또 무엇일까
밀려오고 부서져 가는 파도에도
난 아직 섬의 침목을 알지 못했다
저 섬에 내가 서고 나면 마음 끝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련이 남아 있을 것이다. 김종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