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접경지 표심은?
각종 개발정책 호재 쏟아져
도내 여권 위상·지지율 고무
한국당 “정상회담 선거영향없어”
정치권, 선거흐름 변곡점 전망

남북정상회담이 지방선거를 앞둔 접경지역의 표심을 흔들 수 있을까.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한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이후 치러진다.문 대통령 지지율은 7일 현재 77.4%(5월7일,리얼미터,지난달 30일,5월 2~4일조사)다.도내 접경지역도 훈풍이다.정상회담 이후 각종 접경지역 개발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양구의 한 단체장은 “최근 들어 접경지역 기대감은 최고조”라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급한 쪽은 한국당이다.홍준표 대표는 지난 4일 횡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게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않는다”고 주장했다.홍 대표는 그 사례로 2000년 정상회담을 들었다.홍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그 당시 사상최초로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발표했다.선거 하나마나라고 했다.하지만 깨 보니까 우리가 압승했다”고 주장했다.이어 “2014년 4월 당시 박근혜 지지율 68.5%였지만 최문순 지사가 됐다”고 ‘정상회담 무풍론’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도내 여권의 위상과 지지율에 고무돼 있다.민주당은 11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를 갖는다.당지도부와 도내 지방선거 각급 후보들이 대거 집결한다.분단과 평화의 상징인 통일전망대에서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최문순 지사도 평화자치도 등 남북 의제들을 선점했다.도내 당소속 후보들은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상승,바람이 불 것”이라고 북한발 훈풍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면 접경지역은 어떻게 반응할까.기존의 표심을 보면 예측이 어렵다.15대 대선 당시 제3당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전국적으로 19.2%를 얻었지만 도내 접경지역 5개군에서 31.2(고성)∼38.1%(양구)를 얻었고 4개 군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지난 해 대선에서 접경지역은 문 대통령에게 30.6(화천)∼32.0%(인제)를 지지하는데 그쳤다.2014년 지방선거에서 철원 등 5개 군수는 한국당이 휩쓸었고 도지사 선거는 최 지사가 최흥집 후보에게 화천,양구,인제에서 이겼다.전국상황과는 무관하게 선거마다 달랐던 것이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접경지역은 그동안 바람보다는 인물론 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정상회담 이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접경지역 선거흐름의 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록 jr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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