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강원교육 퇴보, 기초부터 바로 잡겠다”
각종 지표 전국 최하위 수준 추락
38년 교육자로서 책임감 느껴
무상급식·어린이집 지원 강화
조직 간소화·일선학교 인력 증가
무너진 교육 치유, 밝은 미래 약속

신경호 예비후보는 민병희 교육감의 지난 8년을 ‘강원교육의 퇴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민 교육감 재임 시절 중등교육과장과 춘천교육장을 지낸 신경호 예비후보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을 때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며 “학교장 중심의 학교 운영으로 학교의 기본 질서를 바로 세우고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계기를 밝혀달라.

“지난 38년 5개월 동안 교육자로서 올곧은 길을 걸어오면서 공들인 열정과 고뇌의 땀방울이 강원교육의 보람있는 결실로 이어졌으면 했다.하지만 강원교육 행정은 교육청이 내건 행복한 학교와는 거리가 멀고,미래조차 약속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무거운 책임감과 시대적인 사명감으로 위기의 강원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이번 선거는 지난 8년 간 정체되고 퇴락한 강원교육의 현실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하루빨리 병든 교육현장을 치유하는,희망찬 미래 교육의 장을 여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강원도교육청 건물 입구에 ‘모두를 위한 교육,행복한 학교,함께하는 강원교육’이라고 크게 써붙여놨다.하지만 강원교육은 그들을 위한 교육이지 주체인 아이들이 없다.‘그들만 행복할 뿐’이라는 힐난이 있을 정도다.아이들이야 당장 놀자고 하면 좋다.학교에서 노는건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놀이 학습이어야 한다.미래를 생각한다면 공부도 시켜야 한다.대학도 시험을 보고 들어가고 회사도 경쟁을 뚫고 취업하는데 유독 현재의 강원교육은 순위를 매기는 게 아이들을 불행하게 한다는 교묘한 논리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없애버렸다.그 결과 학업 성적은 전국 최하위로 곤두박질치고 학부모들은 증가하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휜다.모든 지표가 그걸 말해주지 않는가.학력이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공부 못하는 건 그냥 못하는거다.민 교육감은 출마 선언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하위였던 것 인정한다.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라 그게 옳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했다.이게 무슨 궤변인가.옳지 않아서 안한 게 아니다.그들은 방법도 모르고,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민병희 교육감 1기 시절 본청 중등교육과장을 지냈다.강원교육의 실패를 논한다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두 차례 선거에서 쟁점은 고교평준화와 무상급식이었다.당시에는 이 정책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을 지낸 건 2010년 9월부터 6개월 남짓이다.고교평준화와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지금도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그 기간에 평준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이런 정책 덕분에 민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문제는 정책의 구체적인 시행과정이 잘못됐다.고교평준화는 성적을 하향 평준화시키고 급식의 질이 떨어진 것이 문제다.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민 교육감 8년 동안 강원교육이 퇴보했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재선 이후 악화됐다.민 교육감 2기에는 시골 중학교 교장으로 전보돼 2015년 퇴직했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다.그러나 책임있는 위치에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못한 점 후회하고 반성한다.책임감도 느낀다.바로 이 지점이 출마한 계기이기도 하다.”

-잘 되고 있는 부분도 있을텐데.

“유감스럽게도 별로 없다.다만 고교평준화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하향 평준화를 막는 학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무상급식을 비롯한 초·중·고의 무상교육화는 더욱 강화하겠다.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보육체제도 정부,지자체와 협의해 지원을 늘려 나갈 생각이다.복지에 진영 논리란 있을 수 없다.”

-어떤 교육을 실현하고 싶은가.

“이미 ‘학력은 올리고,인성을 키우며,안전을 지키고,복지는 늘리고,소통을 높이자’는 모토 아래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앞으로 정책을 소개할 기회가 더 있을 것이다.우선 단위학교 운영을 학교장 중심으로 해 학교의 기본 질서를 바로 세우고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교원 인사도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교육청 시스템의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간소화하겠다.일선 학교에 인력을 증원해 교사들이 마음껏 가르치게 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삶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도교육청의 행정력을 부서별로 책임 운영하도록 해 공정한 교육행정을 추진하겠다.”

-현재 교육감 자리를 놓고 5명이 경쟁중이다.본인의 강점은.

“수학교사로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사람이다.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춘천교육장 등 교육행정 경험도 있다.38년 경력을 가진 이 분야 전문가다.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같이 고민한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다.

“교육을 이념이나 진영 논리로 나누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그런 취지에서 정당 추천이 없는 것 아닌가.현 교육감을 진보로 분류하지만 진보로 평가할만한 정책도 없다.그저 아이들을 놀게만 하고 교사들은 뭐든 못하게 하는 무능력을 보여줬을 뿐이다.보수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교육은 완고하고 고집이 좀 있는 게 좋다고 본다.변화의 시작이 현 교육감을 교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말들을 새겨듣고 있다.이미 단일 후보를 만들자는 움직임에 대승적 견지에서 합의했다.”

-도민들에게 한마디.

“강원도교육감은 교육정책,예산,인사 등 강원교육을 아우르는 중요한 자리다.권한이 막강한 만큼 능력도 있어야 하고 정책에 대한 책임감도 투철해야 한다.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도 필요하다.유권자의 권리로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 교육정책에 대해 책임을 묻고 훌륭한 교육감을 선택해주길 당부 드린다.학교 교육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한다.‘뭐 도울 일이 없느냐’고 묻고 다니겠다.저 신경호를 열심히 부려먹으시라고 말씀드리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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