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리커창·아베 한중일 정상회동, 동북아 안정화 관건

6월 북미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다.북미회담은 올 들어 조성되고 있는 역내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자 꼭짓점에 해당한다.이 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화 비핵화’를 위한 합의가 판가름 나고 이것은 한반도 정세변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에 대한 공감과 목표를 확인한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 극단적 견해차를 보였던 주변 당사국 모두가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를 공유한 것은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비핵화와 이를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 접근과정에서 주변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 적용될 것이다.남북이 좋은 합의를 하고 역내 안정의 정지작업을 잘 해놓았으나 북미회담을 통해 비핵화 로드맵을 완성하기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남북회담이후 한반도 주변국가간의 다양한 채널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한반도 정세변화의 정점이 될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각 국가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오는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트럼프 대통령과 북미회담을 앞두고 최종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미가 전통의 동맹 축을 확인하고 북미회담에 앞서 이견을 해소한다는 것은 생략할 수 없는 절차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오늘 일본 도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의 리커창 총리,일본의 아베 수상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는다.한국과 중국,일본이 새로운 정세변화를 앞두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조율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이 세 나라는 역사와 문화,정서를 일정부분 공유하고 운명적으로 지리적·경제적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다.3국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역내 안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한·중·일 3국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명암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인식의 공유가 역내 안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지난 3월 베이징을 방문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위원장이 극비리에 또 방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그만큼 한반도의 정세가 민감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양자든 3자든 이 같은 다양한 채널의 접촉이 하나하나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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