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주체 없고 예산 없어 무용지물 우려 배제할 수 없어

스포츠 그 자체는 물론 경제,문화,환경,평화,IT 등을 주제로 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의가 여러 채널을 통해 밝혀지는 중이다.며칠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대회 운영과 지속가능성을 극찬한 것이 그 한 예다.경제적 측면에서 비교적 긍정 평가를 받으며,정선 알파인 경기장 외 환경 훼손 문제가 크게 얘기되지 않는다.개·폐회식에서 보여준 드론 공연 등으로 IT 강국임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북한 참여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이끌어낸 평화올림픽은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그러므로 역시 문제는 다시 그리고 유독 문화올림픽이다.엊그제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두 달 만에 '문화올림픽 유산화를 위한 추진 성과 및 실천 과제 보고회'가 열렸는데,밝은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당국자들은 최문순 지사의 질문에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었다.기왕에 조성된 문화올림픽 레거시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기구를 유지하지 못하고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이대로 가다간 어렵게 구축한 레거시가 결국 쓸모없는 것으로 되고 마리란 우려감을 낳는다.사실 그동안 특히 문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고,그리하여 비교적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역내외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사후 경기장 시설과 강릉아트센터 등 유형의 것들을 유지 및 관리하기 어려운 지경인데,이에 관한 컨트롤타워가 없을 뿐 아니라 예산도 수립돼 있지 않아 무형 자산의 경우 곧 사라지고 마리란 우려감을 높인다.실제로 올해 확보된 레거시프로그램 예산은 평창대관령음악제와 DMZ아트페스타 외에는 전무하다.예컨대 큰 성공을 거둔 강원국제비엔날레의 경우 주체들이 해산되면서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기왕에 쌓아 놓은 인적 자원을 강원 문화예술 네트워크로 재구축하는 등 지속성을 얻어야 함에도 이렇게 문화 자산 활용이 무위로 돌아가게 내버려 둔다면 그동안의 전도민적 노력은 결국 도로가 되고 마는가?그렇다면 문화올림픽은 한낱 한순간의 이벤트일 뿐이었는가?

580억여 원이 투입된 문화올림픽 자산이 무용지물이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철저한 사후 관리가 따라야 한다.강원도가 문화 강소 지역으로 거듭나면서 향후 한반도의 문화 정책에서 우선순위로 다루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특히 이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문화 교류에서 강원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차지할 골든타임을 상실할 우려를 낳는다는 관점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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