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73명…매년 늘어
가족 해체 현상 심화 영향
50대 중년층 고독사도 급증
복지·사회안전망 강화 시급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찾아올 사람도,찾아갈 사람도 없는 1인가구와 독거노인 가구는 서글프기만 하다.나홀로 가구가 늘면서 주변과 단절된 채 혼자 생활하다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가 끊이지 않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1시40분쯤 춘천의 한 빌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가 112경찰 상황실에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 안에서 옷을 입은 채 숨져있는 A(70)씨를 발견했다.별다른 사인이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시신 부패가 일정정도 진행돼 숨진 지 2주가량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숨진 A씨는 4년 전 아내와 이혼 후 자녀들과도 왕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월 12일 낮 12시9분쯤 정선지역의 한 숙박시설에서 혼자 생활하던 B(6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숨진 B씨는 함께 식당일을 하던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당시 B씨는 옷을 모두 입은 채 이불 위에 누워있었고,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미혼인 B씨는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가족들과의 연락도 이미 끊긴 상태였다.

9일 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간 도내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273명에 달한다.연도별로는 2013년 41건,2014년 38건,2015년 54건,2016년 67건,2017년 73건 등으로 집계됐다.노인층에 집중됐던 고독사는 경기침체와 가족해체 현상 심화속에 1인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40·50대 중년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도내 고독사(73건) 중 40·50대 중년층은 절반인 36명(49.3%)에 달해 노인층(17명·23.2%)을 뛰어넘었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대인관계 단절과 사회적 무관심,상대적으로 부실한 복지서비스 등이 고독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며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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