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4건 발생 매년 증가세
차량·사람 공격 등산로서도 목격

행락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내 주요 등산로 일대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과 등산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지난달 30일 오후 3시16분쯤 ‘태백 문곡소도동 어평재 인근 민가까지 내려온 멧돼지가 달리던 차량을 들이받고 사람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주변을 배회하던 멧돼지를 발견,사살했다.다행히 이날 멧돼지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9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멧돼지 출몰신고로 인해 출동한 건수는 지난 2016년 84건에서 2017년 184건으로 급증했다.올들어 지난 4일까지는 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올해 기준 나흘에 1번꼴로 주민들이 멧돼지와 맞닥뜨린 셈이다.먹이다툼에서 밀려 굶주린 채 민가 주변에 출몰한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멧돼지의 습격이 잦아지는 이유는 개체수가 최근들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표한 ‘2017년 야생동물 실태조사’에서 도내 멧돼지 서식밀도(100㏊당)는 지난 2014년 4.3마리에서 2017년 6.5마리로 증가했다.도소방본부 관계자는 “4~6월은 멧돼지 포유기여서 멧돼지가 흥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멧돼지와 마주치면 눈을 피하지 말고 천천히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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