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역사, 역사 속 신화

▲ 신화는 두껍다 - 김진섭
▲ 신화는 두껍다 - 김진섭
그리스·로마 신화의 복잡한 신들의 계보는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우리 신화는 낯설어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우리 신화와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정리한 책 ‘신화는 두껍다’를 펴낸 김진섭 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 이사는 우리 신화 대부분이 축약돼 신화 속 영웅들의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활약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는다.그는 신화가 문헌으로 정리돼 전승되는 과정에서 왕조 시대의 정치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축약 혹은 삭제됐으며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우리 역사 왜곡 작업으로 민간에서 암암리에 전해지던 문화까지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함께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두꺼운 우리 신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등 국내·외 문헌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과 신화 곳곳에 감춰져 있는 상징적 의미를 촘촘히 엮어 천지가 개벽하는 개국신화를 비롯해 고조선,부여,고구려,신라,가야 등 우리 신화 속 역사,역사 속 신화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로마,중국 신화와는 또다른 우리 신화만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99강원국제관광엑스포 홍보제작 전문위원,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춘천교대 겸임교수,동국대 만해마을 캠퍼스 교육원 교수 등을 거쳐 현재 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 건국기 재상열전’ ‘이야기 우리문화’ 등이 있다.지성사 512쪽 3만5000원.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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