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촉 군락 중 700여촉 개화

▲ 화천 비수구미에서 망울을 터뜨린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
▲ 화천 비수구미에서 망울을 터뜨린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이 화천 오지마을인 비수구미에서 활짝 꽃을 피워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광릉요강꽃 군락지로 알려진 화천읍 동촌2리 비수구미 마을에서 이달 초부터 광릉요강꽃이 잇따라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현재 이곳에는 1000여 촉의 광릉요강꽃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이중 약 700여 촉이 꽃을 피웠다.

국내 전체 개체 수가 2000여 촉에 불과한 광릉요강꽃 중 절반이 화천에서 터를 잡고 있다.비수구미 광릉요강꽃은 1989년 평화의 댐 1단계 공사장 진입로 인근에서 주민인 장윤일(75)씨에 의해 발견됐다.1촉에 불과하던 광릉요강꽃은 장 씨의 정성스러운 보호 아래 뿌리 번식을 통해 개체 수를 불려 오늘날에 이르렀다.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00촉이 늘어났다.

워낙 예민해 옮겨 심으면 대부분 죽고 마는 광릉요강꽃 특성을 감안할 때 학자들 사이에서도 비수구미 군락은 연구 대상으로 꼽힌다.광릉요강꽃은 난초과의 낙엽성 다년생 식물로 큰복주머니꽃으로 불리기도 한다.국내에서는 1931년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좀처럼 야생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증식도 어려워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멸종위기종을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채취하다 적발되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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