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성과 강원도 통일시험대, 강릉~제진철도 연결 시금석

올 들어 지난 5개월 한반도는 지각변동에 가까운 변화가 거듭되고 있다.70여 년 분단과 단절의 기간을 통틀어 이 같은 변화가 있었던가.지난 1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과 더불어 시작된 대 반전이 지금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양상이다.이러한 변화가 바로 분단의 최첨단에 입지한 강원도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강원도는 상징성면에서나 그 실질에 있어서나 통일담론과 그 과정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강원도는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이산을 가장 직접적으로,또 항시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곳이다.강원도는 유일하게 남북으로 갈라진 광역자치단체이고,또 고성 또한 그 안에서 다시 분단된 기초자치단체다.그만큼 분단과 이산을 특별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그동안 남북관계는 기복이 있었으나 갈등과 충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과정에서 엄청난 희생과 인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역설적으로 이 같은 환경은 통일에 대한 당위를 키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3월 바로 이 분단의 현장에서 평창올림픽이 열렸고 올림픽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만나고 세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지난 4월27일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판문점 선언’을 내놨고,다음 달에는 북한과 미국이 만나 난해한 한반도 평화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통일은 민족적 당위로 우리 모두의 이상인 동시에 하나하나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게 현실이다.이런 점에서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의 역할이 중요하다.엊그제 강원도민일보가 강원연구원,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남북정상회담과 강원도 심포지엄’에서도 강원도역할론이 강조됐다. 중국 연변대 윤승현 교수는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국면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남북강원도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돼야한고 강조했다.

남북이 이질감을 극복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인 통일의 순리라는 것이다.남북고성과 남북강원도의 상호교류협력을 통해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모든 방면에서 하나하나 단절을 극복해나간다면 이것이야말로 통일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강원도가 스스로 그런 구상과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정부가 전향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남북정상이 합의한 동해북부선 연결을 위한 강릉~제진구간의 연결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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