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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일상 담은 사진전을 다녀와서

부모휴가 기간이 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와 좌절이 따르는지 깨닫게 됐고

김경화 2018년 05월 11일 금요일
▲ 김경화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김경화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얼마전 KT&G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스웨덴의 아빠’사진전을 관람했다.부모휴가(육아휴직)를 사용하는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먼저 가신 나의 아빠를 회상해봤다.나는 강릉에서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어릴 적 강릉 남대천에는 물고기가 많아 나는 주말마다 고기를 잡으러 주전자를 들고 아빠를 따라 나섰다.밤에는 미끄러져 울면서도 플래시를 들고 칠성장어 잡으러 따라 다닌 기억도 나고,금산에 가서 다슬기를 잡던 생각도 난다.거머리에 물려 울던 나를 달래주며 업어주시던 아빠! 위로는 오빠,아래로는 남동생이라 아빠가 유난히 더 예뻐하셨던 것 같다.딱지치기를 좋아해 허벅지가 아프도록 딱지를 따 집에 가면 여자가 딱지치기를 한다고 엄마한테 혼났지만 아빠는 항상 내 편만을 들어주셨다.위암으로 일찍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어릴 적 함께한 추억에 5월이면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자녀에게 부모와 함께 보낸 유년시절의 기억은 큰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하지만 맞벌이가 대부분인 요즘,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고 엄마들에게는 보다 많은 역할이 주어졌다.특히 사진전에 전시된 25점의 작품 중 33세 스웨덴 국적의 이슬람교도 남성인 ‘사이드’의 인터뷰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사이드’는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진정한 전사”라며 “부모휴가를 시작하면서 어머니를 돌아보게 됐다.부모휴가 기간이 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와 좌절이 따르는지 깨닫게 됐고 동시에 커다란 기쁨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나도 맞벌이 부부로 자녀를 키웠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머님이 함께 살며 돌봐 주셔서 고생을 덜었다.하지만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특히 엄마들은 늘 출퇴근 시간에 쫓기며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사이드’의 말처럼 일터는 물론 학교 회의와 급식까지 해치우는 맞벌이 엄마들이 참 전사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프랑스,영국과 함께 대표적인 저출산 극복국가다.자녀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부모는 480일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우리나라도 가족 친화적인 스웨덴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사용해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또 공동으로 육아에 참여해야 아이들 삶에 함께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우리는 엄마에게만 부담하는 육아로 저출산이라는 소리 없는 재앙에서 벗어나야 한다.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육아휴직,탄력근무,가사분담 등 기업과 사회의 인식의 전환을 통해 가족 친화적이고 아동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저출산과 고령화를 극복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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