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족을 만나다
박복순씨 부부 2015년 입양
보육원서 만난 민재 맡기로
나유경씨 부부 2011년 입양
홀트아동복지회 통해 결정

제13회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춘천 후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복순(60·여)씨가 아침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7살 민욱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일이다.

남들은 손주를 돌본다고 오해하곤 하지만 박씨는 지난 2015년 7월 민욱이를 입양했다.춘천 한 보육원 원장으로 일하던 박씨가 이군을 만난 건 지난 2011년 여름,낯선 이가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떠났다.이후 보육원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면서 박씨는 주말이면 민욱이를 비롯한 갓난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키웠다.그러자 박씨의 남편이 먼저 “우리가 아이를 길러 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 입양까지 이르게 됐다.

박씨는 “민욱이가 있어서 집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민욱이를 키울 생각에 내 건강은 물론 가족건강까지 더 챙기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나유경(46·여)씨는 지난 2009년 남편을 따라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사를 오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자 둘째 아이 욕심이 생겼다.나씨는 낳아서 기르는 것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3년의 고민 끝에 2011년 9월 부부는 홀트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이틀 후 나씨는 사진으로 먼저 민재를 만났고,바로 입양을 결정했다.

나씨는 “우리가 아이를 선택하며 낳을 수 없듯이 민재를 보는 순간 나이나 성별이 중요하지 않았다.민재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내 최근 5년간 입양된 아이들은 2014년 37명,2015년 19명,2016년 22명,2017년 22명이다. 특히 올해는 4월 말 현재 29명으로 이미 지난해 숫자를 넘겼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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