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앞서 유적 다수 발견
시 “사업기간 예측 어려워”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지인 강릉시 초당동 일원에서 땅만 파면 옛 유물이 쏟아져나와 공공하수관로 공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8월부터 초당동 일원을 대상으로 오·우수관로 7.67㎞,배수설비 337곳 등 하수관로 정비공사를 벌이고 있다.오는 2020년까지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대상지인 초당동 일원은 신석기 이후 청동기와 초기 철기시대,삼국시대에 이르는 각종 주거지와 고분 유적이 집중 분포하고 있는 복합 유적지다.지난 2007년과 2012년 초당동 일원 17필지 5만9290㎡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90호 ‘강릉 초당동 유적’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신라시대의 새로운 수혈식(竪穴式) 석곽묘(石槨墓)가 발견되고,금동제 호접(蝴蝶)형 관모(冠帽)장식,은제 허리띠 장식,마구류,철검,철촉 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이처럼 문화재가 즐비한 지역에서 하수관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공사 추진에 어려움이 적지않다.구간별 공사에 앞서 문화재입회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재가 확인된 경우에는 발굴조사까지 진행되고 있다.실제 초당초~강릉고 사거리와 이화아파트~정아아파트 사이 구간 26곳에서 주거지와 토기편,고분,문화층이 다수 발견됐다.

시는 초당동 하수관로 공사기간을 타지역보다 1년 정도 늘려 잡고 있지만,문화재 변수 때문에 사업기간 예측이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초당두부 등 음식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야 하는데다 문화재 발굴 변수까지 있어 공사가 예상보다 훨씬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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