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시험대 오른 손열음 예술감독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첫 선
이전 거장감독과 차별화 모험
지역화·남북교류 시너지 기대

‘거장’과 ‘올림픽’을 벗고 30대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을 영입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손열음 예술감독의 첫 무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7월 25일 개막을 앞두고 14일 티켓 예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이번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의미와 과제,전망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거듭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는 출범 당시 목표였던 평창올림픽 공연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인데다 강효,정명화·정경화 등 세계적인 거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원주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선보이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지난 14년간 거장들의 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음악제로 성장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림픽 이후 새 시대를 이끌 3대 예술감독으로 30대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1986년생인 손열음의 올해 나이는 32살.전임 감독 모두 현재 70대로 깊은 연륜을 자랑하는 거장들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의외의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세계적으로도 30대 초반의 젊은 연주자가 음악제 전체를 이끄는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특히 올해는 올림픽 이후 음악제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고 위상을 확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인선이 필요한 것 아니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제의 새로운 기점인 만큼 ‘손열음 카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손열음이 2011년부터 연주자로,2016년부터는 부예술감독으로 음악제에 참여해 음악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연주,기획,저술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예술가인 만큼 신선한 아이디어로 음악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손열음이 원주 출신인 만큼 대외 위상에서 안정기에 접어든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지역화’를 강화하고 남북 강원도의 문화 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실제로 손열음은 지난 2월 돌연 취소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연주자로 초청되기도 했다.국내 한 음악계 관계자는 “파격적으로 선임된 손열음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음악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방향과 위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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