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초여름의 문턱에서 푸른 오월은 고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잠시 쉬어 갈 수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받은 가장 아름다운 달,고마운 달이기도 하다.노동자들의 이마에 흐른 땀을 식혀 쉬게하고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게하고 낳아주신 부모님을 찾아 효행하게 하고,가르쳐주신 은사님을 찾아 고마워 하며 남남끼리 만난 부부의 인연을 다시 다져가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가정의 달 어버이 날에는 살아계신 부모에게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작고하신 부모에게는 하얀 카네이션을 영전에 드리는 것이 예절이다.어버이 날에 서울 사는 자식,며느리가 붉은 카네이션을 사가지고 꽃을 달아주고 점심까지 사주고 총총걸음으로 귀경했다.고맙긴 허나 정작 나는 부모님 생전에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고 지금은 주자십회(朱子十悔) 말씀처럼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를 되뇌이고 있으니 불효자로서 후회 막심할 뿐이다.자식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한 모든 자식들에게 은혜,사랑,효도,예절,배려,배움에 대해 뉘우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각성할 수 있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현대인들에게 비타민 같은 값진 교훈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하니 훈훈한 느낌이 감돈다.

가족은 영문자로 Family라 하며 합성어 의미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세월이 흘러서 변하는 것은 인간의 노화와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이고 무심한 세월이 저절로 흘러가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관계속에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배움에 대한 탐구이다.누구나 그러하듯 세월이 갈 수록 곁에 있던 이웃들이 하나,둘 더나가고 남은 사람마저 격리되어 외로워지고 있는 이 때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동행자가 되어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

최인철·재향경우회 중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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