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목 태백소방서장
▲ 박흥목 태백소방서장
지난해 겨울은 몇 년에 걸쳐 비교해 보면 꽤나 추웠고,연이어 터진 제천·밀양 대형화재로 인한 국민의 혹독한 소방의 질책이 잦았으나,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화재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고,각종 보도 매체에서 화재사건 소식이 더욱 더 많아지고 있는 이즈음에 꼭 한번 소방 출동로를 짚어보고 싶다.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 모두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지난해 전국 화재발생건수를 보면 전년 대비 주거시설 화재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화재발생건수는 전년대비 2.3% 감소한 4만3413건이었으며,인명피해는 3.3% 감소한 2024명이 발생했다.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가 38%(1만6371건)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밤 22시~새벽 4시 취약시간대에 44%(136명)가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7년 10월 1일 11:30경에 발생한 부산 해운대 아파트 화재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올해 1월 10일 9시 27분에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할 것이다.이 두 사건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아파트 소방차량 출동문제가 모든 아파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점이며 더불어 아파트 입주민들로 하여금 많은 원성과 불만을 들은 게 사실이다.상황실에서 출동지령과 동시 어렵게 도로를 벗어나 아파트에 도달하면 입구부터 무질서한 주차차량으로 하여금 진입에 낭패를 본 게 어디 한 두 번인가.커브지역 얌체주차는 물론이고 출입로 양방향에 일명 개구리 주차를 해 놓으면 소방차는 어떻게 들어가란 말인가.겨우 겨우 통과하면 또 하나의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이름하여 ‘소방차 전용 주차장’에 양심불량 주차차량으로 소방차량은 설 곳이 없다.아무리 훌륭한 소방대원이 있다 한들,최첨단 소방장비가 있다 한들 최근거리까지 접근이 불가능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일례로 소방차 통행로 확보 훈련이나 고가 사다리차 훈련시에는 다 해결되는 듯 보이나 철수하고 나면 다시 원위치 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200만대로 세계 15번째로 많다.이는 인구 2.4명 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수치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 수에 반면 이에 따른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어쩔 수 없다고들 하지만 조금만 더 배려하고 양보하고 생각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 본다.아파트 화재사례에서 보듯이 신속한 소방작전이 전개되지 않아서 화재진압 지연으로 인한 주민대피에 실패한다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아파트 화재 특성상 위층이나 옆층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과정을 우리는 보아왔다.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아파트 주민 스스로 좀 더 깨어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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